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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도 '고영태 파일' 연일 거론…노림수는?

입력 2017-02-13 23:07 수정 2017-02-14 23:48

김진태 의원, '물타기' 비판에 반박
"고영태 파일 2000개 다 듣자" 주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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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 '물타기' 비판에 반박
"고영태 파일 2000개 다 듣자" 주장, 왜?

[앵커]

앞서 1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측이 갑자기 들고 나온 이른바 고영태 파일 문제를 집중보도해드렸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이것이 뉴스가 됐고, 저희는 이 파일의 문제점도 주말 사이에 모두 지적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 사이 어떤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지 정치부 이희정 기자와 함께 대통령측이 들고 나온 배경도 짚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앞서 1부에서는 대리인단과 친박계 의원들 얘기를 주로 했습니다. 청와대의 대통령 참모들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무정지 중에 대통령 참모들이 대통령 대면조사에 직접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도 대통령 참모들이 고영태 녹음 파일 문제를 연일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프레임이 바뀌었다', '고영태 사기극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식 자료를 안냈지만 기자들에게 이런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앵커]

사건의 프레임이 바뀌었다는 것은 친박 의원들이나 대리인단 쪽의 주장일 뿐이지, 말그대로 희망사항일 뿐이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고영태 녹취록을 보면 오히려 대통령이나 최순실측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측면이 더 눈에 많이 띈단 말이죠. 일부만 뽑아내서 다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건데. 친박계 의원들도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청와대 참모들과 대통령 대리인단, 이제는 친박계 의원들이 일제히 나서서 고영태씨를 겨냥하는 프레임을 설정한 상황인데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전면 부정하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이 고 씨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이렇게 상황이 가다보니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김진태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주장이 물타기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지 아닌지 녹취록을 보면 되는거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대통령측은 고씨가 기업들을 상대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데요.

녹취내용 중에 "미르재단도 살핀 뒤 내가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꺼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 이 부분을 예로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녹음 파일이 양이 상당히 많던데, 물론 그 부분 중 대부분은, 2000개 중에 몇 십개만 남겨놓고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해서 검찰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인데. 그나마 나머지 것들 중에서 대부분은 대통령측 주장과 달리 최순실의 사익추구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측에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최순실이) 독일로 돈 빼는 게 마음 급한 것 같다"거나 "VIP는 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앵커]

이런 얘기는 대통령 측에서는 전혀 하질 않으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뒤집을 증거라고 주장하는건데. 2천개나 되는 녹음 파일을 전부 다시 들여다봐야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2천개를 모두 공개해 국민검증을 하자"고 했습니다.

국민검증이라는 것도 표현이 애매하고, 2천개라는 수도 너무 많습니다.

검찰은 이미 "녹취 대부분이 사적인 대화 내용이기 때문에 사건과 관련된 29개를 녹취록으로 만들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는 입장인데요.

[앵커]

국회 소추위원단측도 일단 녹취파일 증거신청도 동의해주는 것을 검토 중이죠?

[기자]

네, 더이상 논란이 되는 걸 원치않아 일단은 받아주겠다는 입장인데요. 국회 소추위원단은 오는 16일 이 파일을 녹음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증인신문 때 논란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소추위원단측의 입장은 가져와봤자 하루에 다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나름 자신감에 차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아무튼 이 파일이 헌재 선고일이나, 3월 13일 이전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혹은 기각이냐 인용이냐 하는 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느냐가 주된 관심사일 수 있는데요. 어떻게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으로서는 탄핵 일정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요.

국회 소추위원단은 음성 파일이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별개로 보고 있고, 연립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헌재에서도 대리인단측에서 시간끌기를 계속 요구할 경우엔 결국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희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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