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北 명절은 김일성·정일 생일…추석엔 특별공급 없어"

입력 2013-09-19 08: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18일) JTBC는 북한 전문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부 소식과 북한 주민과의 직접 통화 내용도 전해드렸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취재팀장, 이시마루 지로 기자와의 통화내용 들어보시죠.


Q. 이시마루 기자, 북한에서는 추석이 우리처럼 명절이 아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장 : 한국에서는 설날과 추석이 2대 명절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추석이 공식 명절이 아닙니다. 습관적인, 말하자면 민간 명절이고, 국가적인 명절이라고 하면 김일성, 김정일 생일입니다. 그때는 특별공급이라 해서 과자나 술이 공급 되는데요, 추석에는 특별공급도 일절 없습니다. 그런데 풍습은 남아 있습니다. 모두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Q. 그럼 보통 북한에서는 무엇을 하며 지내나?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장 : 가족들이 모여 앉아 입쌀, 흰쌀밥을 먹는 날이 딱 두 번인데, 바로 설날과 추석입니다. 생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들이 모여 맛있는 걸 먹는 게 추석입니다. 우리 중국 취재원이 북한 북부지역에 사는 주민과 전화하면서 추석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통화 내용을 잠깐 들어보시죠..]

+++ 북한 주민 전화 인터뷰

Q. 추석날에는 뭐 합니까?
- 추석날에 거저 조상들을 잘 받들어 모셔야 일이 잘 되지. 거저 열심히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서 차려 가지고 다 올라가지비. 제사 준비를 장밤 해 갖고(밤을 새서) 산에 감매.

Q. 응. 또 집집마다 떡을 치고 이러겠구나.
- 아이고,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이 어느마이 살아야 떡을 치겠소. 대수 거저 얼마 조상들한테 놉지(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차려가지고 감매.

Q. 요즘에 원래 추석 때면 물가량 다 올라가고 그러지 않습니까,
- 야. 쌀값이랑 좀 내려가는 것처럼 하던지, 아 추석이 되니까니 여기서 6,000원이오. 올랐소. 그리고…

Q. 6,000원입니까? 지금 1kg에?
- 야. 조금 내리는 것처럼 하던기, 다 올랐소. 그리고 과일이랑 다 원래보다 지내(굉장히) 많이 올랐소.

Q. 응 제사준비 하느라고?
- 야, 저녁에 나가보니까 과일 매대는 과일이 다 팔리구, 정말 사과라는 거는 온전한 거는 하나도 없고, 곱살한 거(못쓰는 것) 밖에 없읍대.

Q. 그럽디까?
- 야, 어떡하겠소. 추석하고 설날이 여기 사람들이 거저 이밥 먹는 날이 아니오. 글지 않으면 언제 입쌀알을 끼워볼 새 있겠소.

Q. 하하하 어쩌다 잘 먹는 날인데.
- 야, 추석하고 설날이 없으면 정말 웬만한 집에서 입쌀을 입에다 끼워볼 수 없소. 힘드오. 추석이란 기 별기 있소 고저.

Q. 북한이 여름에 수해를 입기도 했는데 실제 생활은 괜찮은지?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장 : 수해는 7월에 집중 호우가 있었는데요, 지금 옥수수가 수확시기입니다. 비교적 수확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의 어려움은 농사가 잘 되고 안 되고가 아니고 빈곤의 문제입니다. 수입이 들어오는 일자리가 없어서 힘든 것입니다. 하루에 2끼도 먹기 힘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추석은 특별한 날이라 '쌀밥이라도 먹자' 그렇게 들었습니다.]

Q. 다음 주면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는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장 : 3~5월은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개성공단 문제 풀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좋아요, 그런데 관심은 크게 없습니다. 사실 6.25 때 헤어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습니다. 또 주민들이 생활이 어렵다 보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만 관심 가질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