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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논의…방산업체는 F-16 생산 늘릴 것"

입력 2023-01-26 22:56 수정 2023-01-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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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전투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F-16 전투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보내기로 결정한 가운데 서방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까지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26일 복수의 서방국 군사와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서방 동맹국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유럽 국가의 한 외교관은 "이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전투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방은 지난 1년간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방공 미사일부터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 2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규모를 늘려 왔습니다.

봅커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지난주 자국 의회에서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할 경우 F-16 전투기 공급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개방적이며 금기시되는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라스티슬라우카체르 슬로바키아 외무장관도 지난달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시간 25일 "우크라이나가 전투기를 얘기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와 관련해선 어떠한 발표 사항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예전부터 분명히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북유럽 국가 출신 한 외교관은 "현재 미국의 전투기 지원은 '레드 라인'이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여름 하이마스(다연장로켓)가 레드 라인이었고 그다음에는 전차였던 걸 보면 레드 라인은 움직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 하원은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미국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에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같은 해 10월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 수십 명이 서방 전투기 훈련 과정에 선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도 지난해 8월 "서방측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일은 상상 못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랭크 세인트는 현지시간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서방국 사이에서 F-16을 우크라이나로 양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F-16을 양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국가를 위해 F-16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부터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요구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MIG-29로 오래됐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이 많이 쓰는 F-16뿐만 아니라 4세대 전투기도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토 회원국 가운데 네덜란드·폴란드·노르웨이 등 총 7개국이 F-16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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