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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대표 선거 3파전…'97그룹 단일화' 변수 되나

입력 2022-07-29 20:19 수정 2022-08-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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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 차례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인데요. 본격적인 전당대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본선행 3명의 얼굴이 정해졌죠. 이재명 의원 그리고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97그룹 주자들 중에 두 명이 나왔는데, 벌써부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관련 소식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야근을 하라는 국장 주문에 살짝 더 일했습니다. 어제(28일) 방송 끝난 직후에 민주당 당 대표 선거 대진표 확정됐죠. 삼파전인데요, 본선으로 가는 한 자리는 역시 이재명 의원이었고요, 나머지 두 장에 관심이 쏠렸었는데, 97그룹에 돌아갔습니다. 97그룹 중에서도 박강, 박용진 의원 그리고 강훈식 의원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제는 비공개 활동보다는 공개 활동 비중이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들썩들썩한 전당대회가 되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민주당이 정말 확 달라졌구나'라고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혁신의 돌풍이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훈풍에서 강풍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고…]

세 사람, 오늘 아침 일찍부터 만났습니다. 공정한 선거 하겠다 이렇게 다짐하는 서약식에서 만난 건데요. 살짝 어색해 보이는 풍경이었긴 했지만요. 다 같이 화이팅 한번 외치고 레이스 돌입했습니다.

오늘 세 사람 한 자리에 또 모였습니다. 이 의원이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떠나긴 했지만요. 정치교체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당 대표자 후보자 공개 토론회였습니다. 간단하게 어떤 말 했는지만 들어보고 가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국민들의 생각, 또는 당원들의 생각과 여의도의 생각이 너무 다르다. 쉽게 약속하지 않고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키는 그런 정치가 필요하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부터 내부 총질이라는 말 쓰지 맙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수박이란 단어 쓰지 말자고 말씀하신 거 저도 공감합니다. 우리부터 달라지고 우리 정치를 변화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쓸모 있는 정당, 민주당이 국민의 삶과 괴리되지 않게 해보자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슬로건에 당대표 후보로서 나섰습니다.]

자, 그러면 딱 30일 남은 전당대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가 될까요. 이재명 의원과 97그룹 두 의원이 맞붙는 모양새가 되면서요, 사그라들었던 단일화 논의가 당장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 컷오프가 끝난 직후 소감을 밝히자마자 단일화 먼저 제안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단일화 관련해서는 논의해 보신 적 있으세요?} 예… 뭐, 강훈식 후보 바로 뒤에 있는데. 파이팅! 오늘 밤이 넘어가기 전에 강훈식 의원님과 긴밀한 통화를 해보는 것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요, 박 의원, 구체적으로 시기까지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단일화 시한은 언제입니까?} 제일 좋은 건 첫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8월 3일. 강원, 대구·경북을 하거든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그러니까 당원들이 선택을 하시기 전에 단일화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

민주당 전당대회, 8월 3일 강원·대구·경북 지역 투표를 하면서 권역별로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데요, 이렇게 시작하기 전에 아예 단일화하자 이런 제안인 겁니다. 강훈식 의원, 어떻게 받았을까요. 원칙적으로는 단일화 좋다, 그런데 반이재명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까 미래를 위한 단일화하자,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에 그 (단일화) 논의하자고 했으니까 저도 그 논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용진 의원이) 전화하신다고 그랬어요. 전화 오면 받으면 되죠, 뭐.]

강 의원, 한 발 더 나갔습니다.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옆에서 손을 들어주면 오히려 감동적일 것이라면서 단일화를 본인으로 하자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박용진 의원께서 제 옆에서 제 손 들어주면서 새로운 민주당, 미래의 민주당으로 가자. 새로운 파격, 이변의 선거를 위해서 저와 함께해 주시고 저로 단일화 요청을 좀 모아주시면 어떠냐.]

어쩌면 당 대표는 강훈식, '어대식'으로 맞받은 강 의원, 이변의 후보는 본인이니까 본인으로 단일화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박 의원에게 역제안 한 건데요. 박 의원은 포기를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강훈식 의원께서 오늘 아침에 라디오에서 본인의 손을 들어달라…} 자포자기가 단일화는 아니잖아요. 무슨 말씀인지 제가 직접 들어봐야 되겠습니다만 저보고 포기하란 얘기인데 그거는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묘한 신경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본선 레이스 첫날인데 두 사람, 벌써 핑퐁 게임 하듯이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두 의원이 다 공감을 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시기에 있어서 박 의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서 닷새 남은 다음 달 3일 전까지 하자고 하는 것이고, 강 의원은 급한 것은 없다고 표면적으론 여유롭게 대응하는 모양새인데요. 컷오프 전에도 이어졌던 97그룹 사이의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의원을 직격하면서도 온도 차가 있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사법 리스크 문제는 우리가 예민하게 보고 또 심각하게 들여다보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반이재명 연대로는 못 이기죠. 다만 지금 이재명 후보만으로도 민주당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모두의 예상대로 본선으로 간 이재명 의원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는데요. 본선 과정에서는 이 의원을 둘러싸고 어떤 변수들이 있을까요. 먼저 97그룹 두 명이 자신을 견제하고 나서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이렇게 얘기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다른 컷오프 통과하신 후보님들이 단일화를 해서 의원님을 좀 견제하겠다라는 그런…} 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딱히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정말 97그룹 단일화가 성사 되어서 지금까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이 의원과 1대 1로 맞붙는 구도로 재편된다면 변수가 아닐 수 없겠죠. 한편 이 의원의 주변의 의원들은 박용진, 강훈식 두 의원의 단일화는 힘들지 않겠냐, 이런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이 의원을 둘러싼 수사입니다. 경찰이 8월 중순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결론짓겠다고 했고, 백현동 의혹도 1차적인 결론을 조만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 의원, 오늘 토론회에서 심경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변수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8월에 예정된 사면, 그러니까 이 사면에 한때 '친문 대선 주자'로 평가받던 김경수 전 지사가 포함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요. 정말 김 전 지사가 사면되면 이번 당 대표 컷오프 때 힘을 쓰지 못한 이른바 친문 표심이 특정 후보를 향해 향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의원,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대해선 침묵한 바 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7일) : {김경수 지사 사면 거론되고 있는데 차기 잠룡으로 부상되고 있기도 하거든요. 혹시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또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서 어제 알려진 새로운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사람이 법인 카드 선 결제의 당사자였던 것이 JTBC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를 수행한 배모 씨가 법인 카드로 재결제하기 전에 썼던 카드 중 하나의 주인이라는 겁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배 씨가 '법카 바꿔치기'에 사용한 개인 카드 중엔 숨진 김 씨 명의 카드도 있었습니다.]

[숨진 김씨 지인 (JTBC '뉴스룸' / 어제) : 김혜경 씨 밑에 배모 씨라고 있잖아요. 선결제하고 취소하는 데 사용된 카드가 그중에 하나가 우리 김OO 씨 카드였었어요.]

또 숨진 김씨가 지난해부터 경기도 산하기관 비상임이사로 일해왔고, 또 숨진 채 발견된 곳이 김혜경 씨를 수행하던 배씨의 명의로 된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의원을 향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법카를 바꿔치기 한 분이 그분이라고 드러났는데.} …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비상임 이사였다고 하는데 이거 좀 알고 계셨나요?} …]

3파전이 된 민주당 당대표 선거, 이 중 한 명과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대진표도 확정됐습니다. 예비후보만 17명으로 상당히 많았는데, 본선에서 경쟁할 후보들, 8명만 남았습니다. 의원들로만 대진표가 짜였는데요. 이 중에서 다음 달 5명만 살아남게 됩니다.

친명계 6명, 비명계 4명에서 동수로 4대 4 이렇게 정리됐습니다. 특히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영교 의원, 반대의 고민정 의원 이렇게 두 사람만 여성 의원인데요. 민주당 당헌·당규엔 최종 5인 안에 여성 의원이 없다면 한 명은 무조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최고위원에 선출될 수 있는데, 친명이 될지 비명계가 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번에는 17명에 8명 이렇게 당을 한번 살려보겠다, 변화시켜보겠다는 의지로 도전자가 많이 생긴 그런 경선이었고요. 결과도 매우 드라마틱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다음 달 28일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5% 투표가 진행되고요, 국민 여론조사 25%를 합산하게 됩니다. 높은 순으로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이 나오게 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 당대표 선거 3파전…97 단일화 급물살 속 '신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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