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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 '조선총독 관저' 모형 복원 추진…YS 차남 "용납할 수 없다"

입력 2022-07-22 15:55 수정 2022-07-22 16:31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도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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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도 강하게 비판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선 총독 관저'였던 청와대 구 본관을 모형으로 복원할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입니다. 문체부는 어제(21일) 발표한 업무 보고에서 청와대 활용 청사진 중 하나로 "구 본관 모형 복원을 추진"한다고 적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21일) 발표한 업무보고서.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21일) 발표한 업무보고서.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뿐만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구 본관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 때문입니다.

조선 총독 관저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지어져 1945년 해방 때까지 미나미 지로·고이소 구니아키·아베 노부유키 총독이 머물렀습니다.
이후 1945년부터 3년간 미 군정이 이어지면서, 하지 사령관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조선 총독 관저를 집무실로 사용했던 건 당장 쓸 수 있는 건물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제의 총독부 관저를 대통령 궁으로 사용하는 것은 민족자존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1991년 지금의 청와대를 지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어둡고 쓰라렸던 과거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기 위하여" 1993년 구 본관을 철거했습니다.

이런 역사성을 가진 건물을 철거 30년이 지나 다시 모형으로 복원한다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 관계자는 "조선 총독이 이 건물을 사용한 기간은 6년이지만, 우리 대통령이 사용한 기간은 43년에 이른다"며 "그런 의미에서 역사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건물 복원이 아니라 원래 크기의 1/3~1/2 정도의 모형을 남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실내에 전시할 수 있는 규모의 미니어처 규모를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7월 김영삼도서관 찾아 김현철 상임이사와 대화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7월 김영삼도서관 찾아 김현철 상임이사와 대화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교수는 JTBC에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해체된 총독부 관저를 모형으로 만든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문체부 장관과 통화해 '절대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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