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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토크] '박병호와 정면 승부' 말했던 홍상삼은 어디로?

입력 2013-10-09 22:16 수정 2013-10-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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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토크] '박병호와 정면 승부' 말했던 홍상삼은 어디로?


김우철=1차전을 방해한 태풍 다나스가 싹 빠져나갔습니다. 목동구장 하늘엔 구름 하나 없습니다. 빨간 날에 날씨가 좋아 1차전보다 관중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빈 의자가 안 보여요.

김유정=2차전 입장권 1만500장이 오전 10시에 모두 팔리면서 목동구장이 포스트시즌 첫 매진을 달성했습니다. 양 팀 응원전에 제가 다 흥분되는데요. 그럼에도 이상하게 몸이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전날(8일) 야간 경기에 이은 낮 경기의 여파겠죠. 선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경기 전에 만난 넥센과 두산 선수들도 피곤한 모습이더라고요.

김우철=후유증이 없을 수 없어요. 정규시즌보다 두세 배 집중하고 승패도 1점 차로 갈렸잖아요. 넥센 포수 허도환은 입 근처에 두 군데가 터져 약을 바르고 나왔습니다.

김유정=두산 선수들은 훈련 전 더그아웃 앞에 모여 미팅을 했는데 주장 홍성흔에게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물으니 "국가 기밀사항"이라고 하더군요.(웃음) 그나저나 넥센 박병호가 두산 유희관에게 맥을 못 추네요. 1차전 홈런으로 두산 마운드가 '박병호 공포증'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희관이 주눅들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합니다. 인상적입니다.

김우철="병호가 무섭지 않다." 유희관이 미디어 데이 때 한 말은 진짜였습니다. 피하지 않고 붙네요. 시속 130㎞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삼성 오승환의 150㎞ 돌직구 버금가네요. 공 끝이 정말 좋은가 봅니다.

김유정=넥센 타자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유희관이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넥센이 번번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유희관을 도와줬습니다. 특히 유희관이 2회말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서건창이 고맙게도 초구에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습니다. 서건창은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요.

김우철=원래 초구를 좋아하는 타자입니다. 거기에다 공이 느려서 눈에 보이니 방망이가 자동반사에 가깝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3루 관중석을 잠깐 보니 이장석 넥센 구단 대표가 보이네요. 넥센 후드티를 입고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안타' 구호를 따라하고 박수도 자주 치고 주문도 하는 거 보니 마치 팬 같습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으로서 힘든 시절을 겪어 가을 야구의 감회가 남다르겠지요. 1차 목표를 이룬 감격과 뿌듯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7회까지 0-0, 피 말리네요. 목이 타는지 이 대표도 커피를 자주 마십니다.

김유정=8회부터 경기가 이상해졌어요. 희한한 상황도 나왔습니다. 홍상삼은 8회 말 2사 2루 박병호 타석에서 폭투 2개를 범해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박병호가 서있는 것만으로 부담이 됐는지 제구가 잘 안 됐어요. 경기 전 "박병호를 겁내지 않고 정면승부하겠다"고 말했던 홍상삼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유희관의 승리가 날아가 안타깝습니다.

김우철=넥센도 마무리 손승락이 9회 초 정수빈의 번트를 악송구해 주지 말아야 할 1점을 줬어요. 오늘 9회까지 두 팀이 낸 4점 중 안타로 낸 타점은 1개도 없습니다. 7득점 모두 타점이었던 1차전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겠죠. 잘 한 팀이 아니라 덜 못 한 팀이 이겼다고 할까요.

김유정=두산은 불펜 투수들이 울렁증에 걸린 걸까요. 9회 말 밀어내기로 동점을 줬습니다. 10회 말 넥센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는 오현택의 견제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고요. '큰 경기는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김우철=3차전 변수는 목동보다 큰 잠실구장입니다. 1, 2차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이 나올 수 있겠죠.

김유정=성난 몇몇 두산 팬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럴 순 없다"는 넋두리도 들리네요. 3차전에선 좀더 집중력 높은 경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진 = 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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