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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시설 집중점검?…'단순 시찰' 안 되려면 이것만은 꼭 확인해야

입력 2023-05-22 20:11 수정 2023-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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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3일)부터 본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시찰이 시작됩니다. 정말 둘러보기에 그치지 않고 최대한 우리가 보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이한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염수 방류라고 하잖아요? 일단 방류가 만약에 결정된다면 이 방류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뤄집니까?

[기자]

후쿠시마 제 1원전에는 이렇게 6기의 원전이 있고, 1,2,3,4호기가 녹아내렸습니다.

여기 알프스라고 불리는 정화장치로 오염수를 여러번 걸러 탱크에 보관하고요, 이송 펌프를 거쳐 바닷물로 희석한 뒤 수조에 보관했다가 해저터널로 바다를 향해 내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만약 방류가 되면, 이 과정을 통해서 방류가 되는건데, 우리가 가서 볼 때 이중에 어떠한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봐야합니까?

[기자]

지도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것이 후쿠시마 원전 일대인데요.

이곳에서 알프스라고 불리는 정화장치, 그리고 이렇게 몇 번 거른 오염수를 보관하는 K4탱크가 우선적으로 점검하게 됩니다.

또 오염수를 옮기고 방류하는 제어실과 오염수 안전성을 확인하는 화학 분석동도 갑니다.

[앵커]

일단 가서 '보는데'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건 아닐 거 아닙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는 겁니까?

[기자]

알프스의 경우 방사능 피폭 우려 때문에 직접 들어가진 못하고 처리 시설이 있는 안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정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화학분석동에 직접 들어가서 오염 전후 데이터 등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앵커]

카메라로 보고, 그리고 수치로 데이터를 확인하면, 그러면 충분히 점검이 가능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금 133만톤의 오염수가 1060개의 저장탱크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한 K4탱크들은 일본이 지난 2년 동안 알프스로 정화를 거듭해 겨우 법적 기준을 맞춰놓은 30기 중 일부입니다.

특히 알프스는 정화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삼중수소나 탄소-14 같은 물질을 거르지 못한다는 사실도 확인됐었죠.

이미 기준을 맞춰놓은 몇 개 탱크를 보는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받겠다고 한 자료도, 실제로 알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리주체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전체 위험을 관리할 능력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은 돼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에는 광어와 전복을 키우는 곳도 있잖아요? 이곳에서는 뭘 보는 겁니까?

[기자]

정화된 오염수를 처리한 곳에 광어와 전복을 키우면서 모니터링 하는 곳이 있습니다.

기준을 맞춰놓은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놓은 곳에서 광어와 전복이 잘 자란다, 이렇게 보고 온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적은 양이라도 삼중수소 등 여러가지 방사성 물질들이 30년, 40년 이상 생태계에 쌓이고 이걸 사람이 계속 먹었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이걸 일본은 어떻게 추적 관찰하겠다는 건지도 묻고 따져봐야 합니다.

[앵커]

알프스와 K4탱크말고도 우리가 꼭 확인해야할 시설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여기 이송펌프로 오염수가 잘 흘러가는지,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막아주는 밸브는 잘 작동하는지, 방류 직전 마지막 오염수를 모아놓는 수조, 그리고 해저터널도 최대한 접근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는 방류를 전제로 한 얘기잖아요? 물론, 일본은 방류를 하고 싶어 하지만, 방류 말고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10만톤급 초대형 탱크에 영구 보관하거나 시멘트, 모래 등을 섞어 고체로 보관하는 방법 등 입니다.

일본 어민과 시민사회에서 내놓은 대안입니다.

이미 세계 여러나라에서 쓰고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찰단도 이런 방법을 일본이 연구는 해봤는지, 했다면 어떤 근거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도 요구해야하구요, 늦었지만 우리도 그걸 가지고 대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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