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에 새롭게 들어선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정일체론'을 앞세워서 당이 안정을 찾았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죠. 하지만 당 밖의 시선은 사뭇 다릅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당정일체' 김기현 체제? 김종인 "총선 과반 어렵다" >
'당정일체론'을 기치로 내걸고 들어선 김기현 체제, 친윤 지도부는 안정을 강조했지만, 대외적인 평가는 썩 좋지 못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집단이라는 게 서로 의견이 교환되고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지, 당이 그냥 명령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그 당이 안정된 당이라고 볼 수가 없어요.]
전대 과정에서 드러난 용산의 입김, 민주정당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도 이어졌는데요. 친윤계 의원들이 앞장서 연판장을 돌리고, 반윤 딱지를 붙였죠.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와 뭐가 다르냐는 겁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지난 문재인 정부 시대에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 행태나,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의 의원들의 형태나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지금 상태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도 어렵다며 '권력누수 현상'을 우려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 같으면 진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기간 동안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
당심이 곧 민심이란 지론을 펼쳤었죠. 친윤계에선 80만 당심의 선택을 폄훼해선 안된다고 맞섰는데요. 더욱이 '윤심' 뿐 아니라, 김기현 대표의 능력도 당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물론, 반론도 따박따박 붙었지만 말입니다.
[신평/변호사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80여만 책임당원들의 집단지성이 작용한 결과로 이 선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집단지성의 결과라기보다도 1인 몰지성의 결과라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 유신헌법은 그때 국민들한테 안 물어봤습니까? 통보가 됐잖아요.]
[신평/변호사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김장연대를 이룸으로써 어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건 사실이죠. 그러나 그 김장연대를 성사시켰다는 그것도 그 사람의 능력 아니겠습니까?]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아니, 능력이 아니고 대통령께서 점지해 주신 거죠. 그게 왜 본인의 능력입니까?]
김 대표가 보여줄 능력, 이른바 '연포탕'이 첫 시험대인데요. 이 역시 정작 '낙지'가 없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죠. 당내에선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는 요청이 있긴 합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월요일날 첫 인선이 있었고 첫 인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몇 개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켜봐야 되고 내일 최고위에서도 이제 후속 인선이 있을 것 같고요.]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앞으로 우리 당의 소위 여러 가지 정책과 조직과 그리고 인선 또는 공천 이런 것이, 현안 문제가 남아있지 않습니까? 여기에서는 진짜 '연포탕'을 생산하면 된다.]
김 대표, 과연 본인만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
안철수 PK서 '마라톤' 준비…이준석 '독자와 대화' 시동 >
정치권의 공인된 '톰과 제리'죠.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한동안 지방행보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안 의원, 앞서 김기현 대표의 당직 제안을 고사했었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13일) : 제가 지난 2년 동안 선거를 5번 치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가장 많은 선거를 했었던 지난 2년이어서 많이 좀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저는 다시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안 의원이 말한 재충전의 시간, 일단 전국을 돌며 낙선 인사를 할 모양입니다. 경남 창원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는데요. 고향인 부산을 거쳐, 창원으로 이동을 했고, 곧 경북으로 넘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안 의원의 달리는 모습, 낯설지는 않은데요. 이미 인증된 마라토너이기도 하죠? 안 의원의 이른바 '철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일) : 제가 매주 30㎞씩 뛰거든요, 원래. 그러다가 이번에 선거 때는 뛰지를 못하니까 오히려 마라토너가 마라톤을 못 하게 돼서 그렇습니다.]
안 의원은 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마라톤 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안 의원이 생각하는 42.195km의 끝, 아마 차기 대선이겠죠.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록 낙선은 했지만, 안 의원 입장에선 아직 반환점조차 돌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2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는 것은 대단한 거예요. 1년이 안 됐잖아요. 그러니까 더 멀리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이준석 전 대표도 미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이 전 대표가 내놓은 책 제목이죠. 전국을 돌며, 독자와의 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첫 방문지로 경기 남부를 택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7일) : 보통 한 84개 정도 중소도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 사실 규모 있는 곳들을 가가지고 독자들과 대화를 해 봐야죠.]
이 전 대표의 지역 순회 행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지난해 윤리위의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유랑하며 지지자들을 만났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JTV뉴스' / 지난해 7월 21일) : 어떻게 이렇게 처음 만나가지고 다들 얘기하는지 신기할 텐데 주제는 아마 윤핵관 욕이 될 거예요.]
이번에도 주제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전 대표, 책 제목처럼, 국민의힘의 미래라는 당내 평가도 있죠.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1980년대 중반 생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해나가야 되느냐라고 물으면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대답하겠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자산인 것은 저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당 대표로서 보여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스스로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그 전후로 해서 보여준 이준석 전 대표의 당시의 모습은 당대표로서 아주 썩 훌륭한 평가를 받기는 다소 어려운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자기가 대표 할 때 행동했었던 것 이런 것들로 한번 거울 삼아 되풀이해 봐서 '내가 이런 건 미흡했다' 이러면 사과부터 하고…]
반면, 친윤계의 시선은 좀 더 싸늘한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이준석 전 대표나 그 측에서는 협조하겠다, 지도부의 성공을 바란다, 이런 이야기조차 일언반구 예의상으로 나올 이야기조차 안 나오고 있고…]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준석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목표가 같다면 모두 같이 가야 돼요.]
국민의힘에서 함께하려면, 전대 결과에 승복하고 반성을 하라는 겁니다. 이 전 대표에게 '백기투항'을 하라는 뜻인데요. 이 전 대표, 본인의 생각을 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죠. 지금 당장보다는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 정치적 명운을 걸 듯싶습니다.
정치권의 '톰과 제리', 어쩌면 나란히 차기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장예찬, 라디오 진행자와 '설전'…노조 해체 불가에 '발끈' >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MBC 라디오에서 '용장호투'라는 코너에 참여 중입니다. 장 최고위원의 패널 맞상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인데요. 용 의원 대신 진행자와 '호투'를 벌였습니다. 민주노총 해체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노조 때리기 단발적 쇼맨십이다' 아닙니다. 제 공약 중에 하나가 민주노총 해체이고 최근에 대공수사로 여러 가지 간첩 혐의 등이 발생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단발적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4년 내내 노조 열심히 때리겠다…]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때리는 건 좋은데요. 노조는 해체시킬 수가 없어요, 법상으로.]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해체 준하는 수준의 어떤 행정조치 할 수 있는 거죠. {하여튼 해보세요. 해보세요.} 간첩만 잡아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다 해산될 것 같아요.]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민주노총 지도부가 간첩 혐의가 있으면 잡아야죠. 그런데 노조를 해체할 수는 없다라는 말씀을 법률상으로 말씀드리는 거고요.]
"노조 해체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치적 용어일 뿐이다" 설전을 벌였는데요. 감정적으로 격해지며, 목소리도 점점 커졌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제 정치적 용어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냐, 아니냐 말하실 거면 패널을 하세요. 상대측으로 오셔서.]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노조 해체라는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그 함의, 거기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저는 주장하고 있는 거예요. {정치적 해석이라고 말씀하고 하세요.} 저기 앉으시라니까요. 저기 앉으세요.]
장 최고위원, 민주노총 해체 문제로 방송 관계자와 다툼을 벌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광운대 진중권 교수를 방심위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1월 5일) : 이거 뭐 거의 뭐 나치 수준의 용어처럼 들리거든요. 민주노총 해체라든지 노동조합은 말이죠. 헌법에 보장하는 권리인데 이런 반헌법적인 내용을 갖다 공약으로 내걸고 그러니까 선동을 지금 하는 거잖아요, 젊은 세대들을.]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뉴스하이킥' / 1월 9일) : 제가 다른 방송에서 민주당 정치인에 대해서 나치수준의 용어다, 내지는 빨갱이 수준의 용어다, 이런 말을 쓰면 저는 아마 그날로 방심위 제재를 받고 방송 출연이 힘들어질 겁니다.]
장 최고위원은 방송 패널들이 진보 인사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공정한 패널 섭외, 예를 들면 민주당 당직자가 패널로 나왔으면 최소한 상대 패널이 국민의힘 당직자여야 되는 거잖아요.]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정연주 방심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겠다, 공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위원장이 제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7일) : 제가 당선되면 일주일 안에 있는 목동 방심위 찾아가서 정연주 방심위원장부터 저는 불러낼 겁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상임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장예찬 최고위원께서 마지막에 목동 방심위 찾아가서 정연주 방심위원장부터 불러내겠다라고 엄포를 놓으셨어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곧 갈 거예요. 일정 조율하는 중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상임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저는 이 많은 국민들이 이날 방송 보시면서 여당 청년최고위원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의 호가호위에 탄식했다라고 봅니다.]
TBS의 진행자 하차, 국민의힘이 그린 '큰 그림'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BC 라디오도 공영방송이죠? 오늘(15일)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해 12월 30일) :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을 하는 공영방송이 그런 태도를 취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은 다양한 의사가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