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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가면을 찢어라'…머쓱해진 김진태?

입력 2018-02-20 22:08 수정 2018-02-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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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입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가면을 찢어라 > 입니다.

[앵커]

무슨 가면입니까?

[기자]

오늘(20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정확히 말하면 가면에 있는 사진, 북한 응원단의 가면 사진인데요.

저 사진을 찢었습니다.

저 사진을 들고 나와서 '김일성이 아니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여러 번 묻다가 조 장관이 아니라고 하자 '그럼 찢어도 되냐' 이렇게 묻더니 찢었습니다.

직접 그 장면 보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전혀 김일성하고 상관이 없는 거네요. 그러면 막 이렇게 찢어도 되는 거네요? 그치? (예.) 이거 다 찢어버리고 막 밟고 해도 되는 거죠? (예.)]

조명균 장관이 '찢어도 된다'고 하자 김진태 의원이 잠시 당황, 허탈 또는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요.

예상하기로는 김진태 의원이 '저 사진을 찢는다'고 했을 때 조명균 장관이 말릴 것으로 예상을 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앵커]

'김일성 전 주석의 사진이 틀림없다'라고 믿고 나온 모양이죠?

[기자]

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 사진을 찢는 것을 왜 조 장관이 말릴거나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봤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기자]

김진태 의원은 또 조명균 장관에게 '북한 대변인이라는 지적이 있다'라고 또 재차 소리를 높이다가 아마 조 장관의 일부 표정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다소 부적절한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도 직접 보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명균/통일부 장관 :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내가 얘기하는데 지금 웃었어요? 비웃는 거예요? 지금? 이 양반이 아주 그냥 요새…]

요새 뒤는 '보이는 게 없어' 이런 말을 썼는데요.

조 장관의 표정은 확인이 안 됐는데 김진태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약간 웃다가 '양반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북한 응원단 가면 사진이 김일성 전 주석이라고 주장하는 이런 주장들의 논거는 우선 '닮았다'와 '잘생겼다'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요.

최근 대한민국 국적의 한 30대 초반 남자, 기자가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한 장 올린 바가 있습니다.

보기에도 앞선 사진과 훨씬 닮아 보이는데 본인은 '북한 응원단 가면 사진이 바로 자신의 사진이다'라고 주장을 하기는 했습니다.

즉 '닮았다'와 '잘생겼다'만으로 김일성 사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학에서 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저 기자가 '자기 사진을 올려놓고 자기라고 주장을 하고 저렇게 공개해도 된다'고 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 공개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앵커]

박 기자가요?

[기자]

네, 직접 연락을 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평소에 아는 기자입니까?

[기자]

네, 예전에 몇 번 본 기자인데요. 페이스북으로 보다가 상당히 닮은 사진을 올려놔서…

[앵커]

알았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주적은 어디에? > 로 잡았습니다.

오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본인이 들은 얘기라면서 "바른미래당이 합당 전에 안철수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두 차례 만났는데, 이때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라고 물어보자 안 전 대표가 "문 모, 민주당이라고 답했다"라고 박지원 의원이 주장을 했습니다.

누가 봐도 문 모는 문재인 대통령을 얘기하고 주적이 민주당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제3당이었던 국민의당이 합당 전에는 자유한국당에게 더 비판적이었다가 지금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한 뒤에는 민주당에게 더 비판적일 것이다라고 하는 박지원 의원의 주장인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이 다 그런 적이 없다고 또 반론을 폈다면서요?

[기자]

네, 바로 입장문을 내서 반박을 했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는 '주적이라는 단어는 써본 적이 없다, 한심한 일이다'라고 얘기했고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는 정치공작이다. 낡은 정치인들이 본인의 주적이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앵커]

그 두 사람이 두 차례 만난 건 맞나요?

[기자]

두 차례는 확인이 안 됐지만 우선 만난 것 자체는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튼. 그다음에요?

[기자]

박지원 의원에게 그래서 두 사람이 반박을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얘기냐라고 묻자 박지원 의원은 전해 들은 얘기라고 했는데 이 말을 전한 사람은 남경필지사와 안 전 대표를 양측 다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고요.

이 전한 사람의 표현에서 주적이라는 표현을 써서 본인은 전했을 뿐이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 맥락은 바른미래당의 방향이 민주당과 반대라는 쪽으로 들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지방선거, 6월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반드시 연대를 할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청산 대상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 또 이렇게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팀추월부터 이재용까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전혀 안 어울리는 단어들인데…

[기자]

그런데 국민청원에 올라온 얘기들입니다.

오늘 청와대 국민청원은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역대 최단시간에 20만을 넘은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앵커]

지금 34만 명이 넘었다면서요.

[기자]

네, 들어오기 전에 확인했을 때 36만 명이 넘었고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라갔는지를 보면 12시쯤, 그러니까 처음 올라왔을 때 15시간이 안돼서 20만이 됐다가 계속 숫자가 오늘 기사에 계속 올라갑니다.

7시 현재 33만이었고 조금 전에 확인한 것은 36만, 지금은 37만쯤으로 예상이 됩니다.

요즘 국민들의 여론은 청와대의 국민청원게시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인데요.

지금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청원들 목록을 살펴보면 나경원 의원이 이전에 IOC에 남북 단일팀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조직위원회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청원이 36만 명이 넘었었고요.

대전 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에 대한 피해자의 억울한 사연이 역시 20만 명이 넘어서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 답변대기 상태잖아요?

[기자]

이것 말고도 지금 밑에 여러 개가 더 있습니다.

[앵커]

많겠죠. 저게 한 달이던가요, 답변 기한이…

[기자]

네, 20만이 넘은 뒤에 한 달 안에 수석이나 해당 장관 또는 청와대 담당자가 답변을 해야 됩니다.

[앵커]

무슨 답이 나올지 지금 하여간 여러 가지로 궁금한데, 특히 오늘 그렇게 올라간 국가대표의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그런 거에 대한 답변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좌우지간 지금.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청와대가 또 나름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아닙니까?

[기자]

청와대가 직접 조사할 수도 있고 담당부서에서 조사를 할 수도 있고요.

청원에는 빙상연맹의 비리를 밝혀달라라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가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도 하여간 말을 여러 가지로 조심하기는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이번에 안 들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는 합니다. 오늘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를 감사해 달라, 이건 답변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오늘 낮에 청와대가 답변을 했습니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직접 답했는데요.

우선 답변의 핵심은 청와대는 감사의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혜승/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출처 :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 사법부가 독립적으로 모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청원 내용에 대해서도 저희 청와대는 법원행정처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삼권분립이 돼 있기 때문에 청와대나 행정부가 사법부의 일에 관여할 수 없다는 건데요.

다만 국민청원제도를 통해 그 해당 재판이 국민들의 상식과 맞지 않다는 국민여론이 전달된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도 국민청원제도에 대해서 청와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앵커]

그렇겠지만.

[기자]

그전까지는 텅빈 메아리가 될, 공허한 메아리가 될 국민의 목소리가 이제 청와대가 직접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 들어준다라고 국민이 느낄 수 있다라는 것은 효과적이다,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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