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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우병우 앞에 초라한 검찰…'황제 조사' 논란

입력 2016-11-07 18:57 수정 2016-11-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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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제(6일) 15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죠. 늑장 소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고압적인 태도까지 보이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의 연관 의혹도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과연 수사 의지가 있느냐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논란을 야당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검찰 '특수통'으로 불린 우병우
2014년 검찰 떠나 청와대로 입성.
청와대 실세로 떠오른 우병우 전 민정수석
그러나 인사검증 부실 가족회사 자금 횡령 의혹 아들 보직 특혜 의혹
어제 오전 10시 친정이었던 검찰로 출석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팔짱' 낀 우병우, '두 손' 모은 검찰 '황제 소환' 이어 '황제 조사' 논란

+++

어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출석 장면을 보시고 많이들 놀라셨을 겁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그 어느 피의자나 피고발인들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검찰 청사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위풍당당했고, 포토라인에 서서는 그 흔한 "죄송합니다" 같은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오히려 질문 하는 기자를 고압적인 태도로 노려보기까지 했습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어제) : (가족회사 자금 유용하신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이 기자,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미안한 생각이 있었다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저런 '눈알 부라림'은 할 수 없을텐데"라고 했습니다.

이렇다보니까, 검찰청에 들어가 조사는 제대로 받았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사진입니다. 어젯밤 9시 25분쯤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우 전 수석이 팔짱을 끼고 여유있는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오른쪽 창문으로 보이는 두 사람, 한분은 수사팀 검사고요, 또 한분은 수사관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검찰을 쥐락펴락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의 위세가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더불어민주당 (어제) : 우병우는 아직도 자신이 청와대 민정수석인 줄 아는가. 이게 검찰에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사람의 태도입니까? 부인과 아들도 배짱으로 버티며 소환에 불응해 왔으니, 우 전 수석 가족 전체가 검찰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검찰 안팎에선 우 전 수석 의혹 가운데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부분만 걸어서 불구속 기소나 약식기소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개인 비위 혐의 외에도 '최순실 게이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 친인척 그 이상인 최씨의 비리를 감시하고 적발해야 하는 데, 알고도 모른 체했다면 직무유기, 몰랐다면 정말 무능한 것이겠죠.

지난 6월 말과 7월초 최순실씨 의혹 관련해 민정수석실이 언론 동향을 파악해 최씨측에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을 항의방문하고 우 전 수석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백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민정수석으로서 청와대의 보안과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할 입장에서 직무유기를 했다는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최순실, 3인방 그리고 핵심 세력들이 국정을 농단함에 있어 마땅히 이를 규찰하고 못하게 말렸어야 하는 그런 지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만끽하고 과실을 공유했던 그런 사람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우병우 앞에 초라한 검찰, '황제 조사' 논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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