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클릭 한번이면 금지된 다이어트약이 버젓이…

입력 2013-03-18 21:56

처방전 필요한 사후 피임약도 불법 판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처방전 필요한 사후 피임약도 불법 판매

[앵커]

뇌졸중과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판매 금지된 다이어트 약, 부작용이 우려돼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사후피임약. 이처럼 위험한 의약품을 클릭 몇 번으로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버젓이 영업 중입니다.

정제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포털 사이트에 금지된 식욕억제 성분이 들어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유명 약품의 이름을 쳐봤습니다.

'국내 유일 판매처'라고 소개된 온라인 쇼핑몰이 나옵니다.

직접 주문을 한 뒤 쇼핑몰 측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업체 관계자 : (제품) 받는 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보안상 이유로 (배송번호를 문자 등으로) 발송을 안해요.]

주문한지 이틀만에 문제의 다이어트약이 도착했습니다.

포장에 버젓이 '시부트라민' 성분이 표기돼 있습니다.

'시부트라민'은 2010년 1월 유럽에서, 같은 해 10월엔 미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박종필/식약청 의약품안전정보팀 사무관 : (시부트라민은) 처방이라든가 판매라든가 할 수가 없게 돼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판매를 하면 법의 저촉이 되지요.]

뇌졸중과 심장발작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안지현/차병원그룹 차움 가정의학과 교수 : 너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라든가, 부정맥이 심하다든가, 협심증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약을 처음부터 쓰지 못하게 되어있었고….]

판매 금지 전에도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던 약을 이 쇼핑몰에선 아무 제한없이 팔고 있는 겁니다.

쇼핑몰 측은 국내 규정상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사후 피임약' 역시 제한없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수사대의 눈을 피해 여러 개의 웹사이트 주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도 공개돼 있는데요.

실제 이 쇼핑몰이 운영하던 몇 개의 웹사이트는 이렇게 현재 차단된 상태입니다.

당국의 단속을 피해 위험 의약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폭식 비만이 걱정 됩니까? 입 대신 뇌를 다스리세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