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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다급해진 대통령 '여론전'…새누리당도 '싸늘'

입력 2017-01-26 19:04 수정 2017-01-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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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박 대통령의 인터뷰, 새해 기자간담회만큼이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검에서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 우리는 앞만 보고 수사한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친정인 새누리당에서조차 바람직하지 않은 인터뷰 같다고 '외면'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 박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유튜브 정규재TV (어제) : 향정신성 약품을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그 외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그런 약물에는 근처에 가본 적도 없고 굿을 한 적도 없고 그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졌는데 저는 그런 허황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 내용 간단히 정리하자면 '나는 탄핵당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면서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나 팩트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박 대통령은 '음모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다" "우발적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단 주장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1시간 동안 반박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인데, 오늘은 하나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건 어떻습니까.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 문제를 처음 TV조선에 제보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정유라의 개' 이야길 꺼낸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를 봐주는 문제로 최 씨와 다툼이 있었단 건데요. 그래서 언론에선 <고영태-최순실의 '개싸움'에서="" 국정농단="" 게이트가="" 열렸다="">이렇게 정리를 하기도 했었죠.

박 대통령은 사실을 왜곡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유튜브 정규재TV (어제) :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억지)로 엮은 거고요. 또 경제공동체라는 말은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를 했어요]

박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특검의 입장을 끌어들였는데, 한마디로 '견강부회'입니다. 특검은 두 사람이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는 걸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지난 16일) : 그 경제적 공동체라는 개념은 법률적인 개념이 아니라서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이익의 공유 관계에 대해서는 관련된 여러 자료를 통해서 상당 부분 입증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유라를 어릴 때 마지막으로 봤고 최근까지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과연 박 대통령은 정유라를 잘 몰랐을까요?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박 대통령이 "정 씨처럼 끼가 있고 재능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정유라를 언급해 충격을 받았다"고 폭로한 적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태극기 집회 참가 인원수가 촛불시위의 두 배가 넘을 정도"라는데 동의하면서 기본적인 팩트조차 왜곡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애초부터 국민들에게 해명을 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한 게 아니라 극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진행한 '여론전'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박 대통령의 특유의 '갈라치기' '이분법적인 사고'는 여전했습니다.

[유튜브 정규재TV (어제) : 촛불시위 두배도 넘는 정도로 정말 열성을 갖고 많은 분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는데, 그분들이 왜 저렇게 눈도 날리고, 또 날씨도 춥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계속 많이 나오시게 됐는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법치를 지켜야 된다. 그런 것 때문에 여러 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오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좀 미어지는 그런 심정입니다.]

어제 박 대통령의 인터뷰를 진행한 정규재TV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방송입니다. 참고로 한국경제주필 정규재 씨는 보수논객 조갑제 씨가 정리한 '박 대통령 당선 10대 공신'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인물입니다.

청문회와 같은 날카로운 추궁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모금과정, 삼성수사, 그리고 세월호 7시간 당일 행적과 관련이 깊은 '성형 시술'에 대한 질문은 없었습니다.

대신 탄핵소추사유와는 관련도 없고 시중에 떠도는 많은 루머들로 인터뷰 시간이 채워졌습니다.

[정규재/한국경제신문 주필 (어제) : 정윤회와 밀회를 하셨습니까? 정말 이런 질문은 면전에서 제가 드리기에는 너무 죄송스러운 질문입니다만은]

[유튜브 정규재TV (어제) :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에요 한마디로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들이 요즘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전에 같으면 어떻게 입에 그런 이야기를 담아 사람이 인격이 있는데 이럴 얘기도 지금은 그냥 막 하고 막 행동하고, 그만큼 뭔가 이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정규재/한국경제신문 주필 (어제) : 정유라에 대해서 또 역시 허다한 소문이 있다는 것도 들으셨죠.]

[유튜브 정규재TV (어제) : 예]

[정규재/한국경제신문 주필 (어제) : 딸이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유튜브 정규재TV (어제) : 그러니까 자꾸 품격 떨어지는 이야기만…(죄송합니다) 아휴 정말 참 끔찍한 거짓말도 앵간해야지…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는 이게 건전한 분위긴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들어요.]

야당 입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조차 박 대통령의 어제 인터뷰는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다급해진 박 대통령 2차 여론전…새누리당도 '싸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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