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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후보자 신앙관, 최태민의 '그것'과 유사하다?

입력 2016-11-08 19:05 수정 2016-11-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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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그리고 사실 걱정이 되긴하는데, 어제 웃어서 인터넷 많이 화제가 된 거 알죠? 오늘(8일)은 절대 웃으면 안됩니다. 웃긴 사람은 스튜디오를 나가주기 바라고요. 어제 우리가 했던 샤머니즘 얘기를 이어가야 할 것 같아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샤머니즘 의혹, 쉽게 가라앉질 않고 있더군요.

[유상욱 반장]

외국에서는 '샤머니즘 국가'라는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오늘(8일) 아주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승주 후보자의 신앙관이 최태민씨의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는 건데, 박승주 후보자가 참석한 무속행사명이 '구국천제기도회'인데, 최태민씨가 세운 단체명이 '구국선교단' '구국십자군' '구국봉사단'이런건데, 다 구국이 들어가죠. 또 영세교의 교리가 불교, 천도교, 기독교를 합친 내용인데 박승주 후보자의 무속행사도 상당히 초교파적이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 (지난 5월) : 거룩하신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들이시여!]

[정강현 반장]

유사점이 또 있습니다. 최태민씨가 '현몽', 꿈을 통해 계시를 받는 걸 잘한다고 하던데 박승주 후보자 역시 명상법을 통해서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고 책에 증언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박승주 후보자를 추천한 건 공식적으로는 김병준 총리 후보자인데, 이런 전력을 보면 역시 '최순실 인사'가 아니냐, 하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어제 김병준 후보자가 뉴스룸에 출연했는데, 이런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

[손석희 앵커/JTBC 뉴스룸 (어제) : 샤머니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은 북한에서 계속 전쟁 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서 이걸 했다, 라고 하는데 얼핏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JTBC 뉴스룸 (어제) : 저도 좀 알아보고 지금 사실은 제 문제가 바쁘니까 그런데 그리고 이제 청문 과정에서 온갖 얘기들이 다 나오지 않겠습니까? 저도 잘 살펴보겠습니다.]

+++

[앵커]

김병준 후보자도 정확하게 명상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는 뉘앙스네요. 저도 어제 뉴스룸 인터뷰를 봤는데, "10년 전에 같이 일할 때 워낙 일을 잘해서 추천을 했다"는 설명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제가 오늘 점심을 같이 먹은 분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 때 '곰탕'을 먹은 게, 결국 박승주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사인이었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농담이에요. 심각한 얼굴로 보지 말고요.

[양원보 반장]

사실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설마 사실이겠어요.) 요즘에 상상하는 모든 일이 다 사실이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부장]

그런데 어제 임소라 반장이 그 주변이 곰탕집이 없다고 하니까… 그렇죠?

[임소라 반장]

한 언론사가 검찰에 그 날 곰탕을 배달한 업체를 수소문을 해봤더니 없었다는 거예요.

[앵커]

그럼 사실 아니에요? 아무튼 넘어가고요. 여러가지 복잡한 얘기가 나오네요.

[임소라 반장]

어제 박승주 후보자가 기자들을 만나서 조목조목 해명도 하고 억울함도 토로했다고 합니다. 일단 먼저, 47번의 전생경험을 했다고 한 데 대한 해명입니다. 들어보시죠.

[박승주/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어제) : (그 47번 다시 태어나셨다 그 책에 언급하신 건 지금도 그렇게 믿고 계신 건가요?) 47번 이것은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했습니다만은 제가 체험하거나 이러진 않았습니다. 다만 내 문제이기 때문에 내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쓴거죠.]

그런데요, 저희가 그 문제의 책을 구해봤습니다. '사랑은 위함이다' 여기 238P를 보면, "필자가 명상 공부를 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 바다 속에 태어난 적도 있었고,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도 여러 나라에서 태어났으며, 사회적으로도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바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한 생에서 어떤 죄를 짓고 어떤 좋은 일을 했느냐에 따라 다음 생에 배역이 정해진다고도 말한다"고 했네요. 그러니까 책에 쓴 내용과 현재 입장은 배치되는 것 같아요.

[양원보 반장]

분명히 자기 체험을 적어 놓은 거죠. 또 있습니다.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고 한 것에 대해선 이렇게 얘기합니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어제) : 상당히 움직이지 않고 명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정말 흰 옷에 상투 입은 노인이 영적으로 나타난 적은 봤습니다. 그걸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좀 책에 재밌으라고 언급을 해놓은 겁니다.]

[앵커]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을 영접한 데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는 거네요? 그런데 어제 왕의 일기를 받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조 임금에게서 받았다고.) 전봉준 장군에게 받은 건 아니고요? (전봉준 장군이 무언가를 줘서 받았더니 정조 임금의 일기를…) 어제 그게 이해가 안갔어요. 무슨 동학운동일지가 아니고 갑자기 왕의 일지를 받았다고 해서, 지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양원보 반장]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로서 좋은 인사이냐를 따져야 하는 거잖습니까. 그런데 아까 임소라 반장이 보여준 책의 291P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명상의 효과- 예감, 느낌, 텔레파시가 잘 발달되고 집중력이 높아져 검토 시간도 빨라진다. 또 다가오는 위기를 빨리 느낄 수 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국민안전처에 대해서 '지진대응 늦었다', '메르스 대응 늦었다'라고 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명상을 통해서 다가오는 위기 상황을 빨리 감지할 수 있다면 어떻게 보면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로 적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앵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에 퍼지고 있는 무속관련 얘기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얘기를 했던데요. 대통령도 사교에 빠진 것 아니라고 해명은 했습니다만, 우리 사회 전체가 상당히 샤머니즘 논란으로 복잡한 것 같습니다.

[정강현 반장]

그렇습니다. 박승주 후보자는 김병준 총리 후보자와 사실상 공동체 운명이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김 후보자가 추천을 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김 후보자가 지명이 철회된다면 박 후보자 역시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고요. 청와대가 박 후보자 거취도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저희 정치부회의, '종교부회의'는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이 어수선한 상황이 빨리 종료됐으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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