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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세월호 7시간 키맨' 이영선, 헌재 증인 출석

입력 2017-01-12 17:46 수정 2017-01-12 19:17

이영선 답변 회피·거부…재판관들 질책 쏟아져
특검, '정유라 특혜' 김경숙 소환
박 대통령, 한강 '맨부커상 수상' 축전 거절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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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답변 회피·거부…재판관들 질책 쏟아져
특검, '정유라 특혜' 김경숙 소환
박 대통령, 한강 '맨부커상 수상' 축전 거절한 이유가…

[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번째 공개변론에서는 세월호 7시간의 '키맨'으로 불리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이 행정관은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했고, 자신은 그와 무관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또 각종 의혹에 대해 "보안상 말할 수 없다"고 해, 재판관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12일) 야당 발제는 헌재 출석한 이영선 행정관의 증인 신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위한 헌재의 네 번째 재판이 오늘 열립니다. 최순실은 물론 각종 아줌마 등 대통령의 보안 손님을 청와대로 출입시켰던 이영선 행정관이 출석할 예정인데요.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입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대리인단이 제출한 답변서를 토대로 참사 당일 대통령의 세세한 행적을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선 행정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을 의식한 듯 택시를 타고 대심판정 입구까지 들어왔는데요. 카메라에 잡힌 건 채 20초가 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 밀착 마크하고 속사포 질문을 쏟아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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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4차 변론 드디어 모습 드러낸 이영선 행정관

왜 최순실 씨 개인비서 역할을 했습니까?

내 귀를 막고 세상 닫고 내 맘 한길로
내 마음을 믿고 세상 딛고 내 맘 한길로
굳게 다문 입술에 품은 배짱 하나로
오늘도 내일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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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석에 앉은 이 행정관, 일단은 '모르쇠' 작전으로 시작했습니다.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 주사 아줌마 등 '보안손님'에 대한 질문에 "직무상 비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로 버텼습니다.

그러자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 "최 씨의 청와대 출입은 직무상 비밀이 아니다" 경고했고, 박한철 헌재소장도 "국가 안보에 관계된 사항이 아니면 증언해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두 번째 작전, 자신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걸 강조합니다. 이 행정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10시쯤 본관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했고 관저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어 보진 못했고, 오후 1시쯤 보고서를 전달하기 위해, 인터폰을 통해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은 게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그다음 작전, '말 맞추기'입니다. 이 행정관, 최순실의 대통령 옷값 대납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서류 봉투를 줬고, 만졌을 때 돈이란 걸 알았다"고 했는데요. 앞서 윤전추 행정관이 내놓은 답변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소추위원단, 이 행정관이 검찰에서는 "의상대금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허위진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식을 벗어난 답변입니다. '각종 아줌마', '채혈' 등의 문자는 '비공식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최순실로부터 대통령의 옷을 받아온 건 "국가 안전과 관련된 업무"라는 궤변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또 최순실의 휴대전화를 옷에 닦아주는 등 '개인비서' 아니었냐는 지적에 대해선 "경호원으로서 몸에 밴 습관일 뿐"이라며 과잉친절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게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하는 걸까요?

이 행정관은 2시간 동안 신문을 마친 뒤 급하게 택시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디베이트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한편 오늘 특검에는 정유라의 이대 특혜 의혹 중심에 서 있는 김경숙 전 학장이 출석했는데요. 오늘 김 전 학장을 보고 많은 분들,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지난달 청문회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취재진도 쉽게 알아보지 못했는데요. 출석 장면 잠깐 보시겠습니다.

[김경숙/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 (정유라씨 보다 이대에…) 저 여기 하시면 안 돼요. 여기 수술한… (최 총장님의 지시로 특혜를 봐주셨어요?)…]

김 전 학장, 그동안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었는데요. 법조계에선 김 전 학장이 암 환자인 점을 들어 구속 면하기 등 선처를 호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리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문단과 언론에선 일제히 찬사가 쏟아졌었는데요.

하지만 한 사람, 박근혜 대통령은 다르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문체부가 대통령 명의 축전을 건의했지만, 대통령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강이 5·18을 다룬 소설을 써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특검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 오늘 다뤄야 할 내용이 적지 않은데요. 일단 야당 발제는요. < 세월호 7시간 '키맨' 이영선, 헌재 출석 >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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