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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노무현 전 대통령도"?…'그날' 일정 비교해보니

입력 2017-01-12 18:52 수정 2017-01-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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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어제(11일) SNS에 흥미로운 사진 하나를 올렸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정표였는데요.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벌어졌던 시절, 어떻게 대응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께 박근혜 대통령측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일정표와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를 금방 발견할 수 있죠. 오늘 국회 발제는, 관련된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당일 행적 자료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선일씨 납치 사건 당시, 관저에 머물면서 서면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이죠. 제가 이 시간에 앞서도 '김선일씨 때와는 비교할 계제가 아니'라고 두 번이나 지적했는데도, 또 이런 이야기를 한겁니다.

피랍사건 당시 국무총리였던 민주당 이해찬 의원도,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얻다 대고 들이밀어!"하는 심정이었는지, SNS에,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일정표를 올린겁니다. 저도 죽 봤는데, 정말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너무 차이가 나는 겁니다. 저는 심지어 무슨 생각까지 들었냐면,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라는 사람들, 혹시 박 대통령 빨리 탄핵시키려는 트로이 목마가 아냐'할 정도였다니깐요.

자, 그럼 피랍 당일 아침 상황을 설명드리죠. 관저에서 아침 6시 59분부터 7시 4분까지 전화로 첫 보고 받습니다. 곧바로 외교부차관, 경제보좌관과 1시간 동안 관저에서 아침식사하면서 피랍 상황, 경제 현안 보고 받습니다.

그런 다음 서둘러 본관 집무실로 출근해서, 오전 8시 47분부터 55분까지 안보 보좌관으로부터 추가 보고 듣죠. 그 다음 9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역시 피랍관련 회의를 합니다. 정말 숨 돌릴 틈도 없는 스케줄이었습니다.

다른 거 얘기할 필요 없고요, 이거 하나만 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무려 13번이나 받았다는 서면 보고 같은 거, 노 전 대통령 일정표에는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박 대통령 보시죠. 여기 보시면 '집무실'로 표기 돼있습니다. 본관 집무실일까요?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가 만든 신조어 '관저 집무실'을 얘기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시청자 여러분들 자택에 있는, '서재' 혹은 '책상 있는 방' '공부방'을 가리키는 겁니다.

박 대통령 측은 계속해서 '관저 집무실'에 있었던 것도, 정상적인 근무였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지금 보여드릴 영상이 있는데요, 청와대 관저에 있는 건 '집에 있는 것'이고, 청와대 본청 집무실로 가는 건 '출근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보시죠!

[이곳은 대통령 관저,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해서 차를 타고 본청으로 이동. 이렇게 본청 집무실에 도착하면, 이것이 출근.(자료출처 : 이명박 전 대통령 공식 유튜브)]

등청, 이렇게 출근을 하지 않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일상을 찍은 영상도 있는데, 다른 방송국 콘텐츠라 저작권 문제로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박 대통령 측은 걸핏하면 "노무현 때도 이랬다"하면서, 불리할 때면 꺼내드는 '노무현 타령'하시는데, 별로 좋은 작전 아닌 것 같습니다. 자충수가 될 가능성 대단히 높아 보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노무현, 박근혜 '그날' 일정 비교해보니…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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