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흑백 지도 위에 알록달록 색을 입혔고, 글씨도 쓰여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부터 울릉도 뱃길까지 생생하게 담긴 '대동여지도'를 일본에서 환수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의 산과 강, 들판을 그린 대동여지도입니다.
왕이 살던 궁궐도, 제주도를 오가는 뱃길도 모두 자세히 그렸습니다.
"완벽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 소인 꿈입니다요."
- 영화 '고산자'
일본의 어느 서점에 묻혀있다 지난달 돌아왔는데 흑백 인쇄본 위에 사람이 글씨를 쓰고 색을 입힌 게 특이합니다.
대동여지도는 검은색 목판으로 찍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정보나 색깔을 담기 힘든데 그걸 이렇게 손으로 직접 그려서 보완한 겁니다.
강과 바다는 푸른색으로 큰 길은 붉은색으로 표현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대동여지도는 38점.
저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번 지도는 백두산 주변을 더 자세히 그리고 울릉도로 가는 배편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등을 표시한 점이 새롭습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 전에 만든 동여도에만 있는 내용으로 두 지도를 함께 담은 판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기혁/부산대 명예교수 : 쉽게 얘기하면 몸은 대동여지도, 머리는 동여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동여지도가 어떻게 다양하게 변형돼 쓰였는지 알 수 있는 자료로 일본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9점의 대동여지도가 남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장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