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쓰러진 사람에 CPR…현장서 4명 구한 파키스탄 의인

입력 2022-11-02 20:51

"더 많은 생명 살리지 못해 슬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더 많은 생명 살리지 못해 슬퍼"

[앵커]

또, 당시 현장에서는 쓰러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밤새 구조 활동을 한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잠시 휴가를 온 무함마드 샤비르 씨도 그랬는데요. 간호사인 샤비르 씨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게 꿈이라고 말합니다.

하혜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파키스탄인 무함마드 샤비르는 지난달 친형인 아메드를 만나러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샤비르는 파키스탄에서 간호사 자격증을 딴 뒤, 7년째 대형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형제는 한국의 할로윈 문화가 궁금해 이태원을 찾았습니다.

인파를 뚫고 겨우 빠져나왔을 무렵, 비명 소리가 들렸고 많은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무함마드 샤비르 :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15~20명 정도에게 CPR(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맥박과 호흡을 체크했습니다. 반응 단계를 지켜봤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습니다.]

이날 샤비르의 응급 처치로 총 4명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무함마드 아메드 : 슬펐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집에 가서도 기도 많이 했어요. 그들(희생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신이 그들과 함께하기를 빌었습니다.]

무함마드 형제는 지난 일요일 아침 7시 30분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사고 수습을 도왔습니다.

[무함마드 아메드 : 피곤했지만 괜찮았어요. 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기뻤습니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점은 아직도 슬픕니다.]

샤비르의 꿈은 앞으로 한국에서 간호사로 정착하는 겁니다.

[무함마드 샤비르 :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이 매우 친절하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것을 제 두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제 소원은 한국에서 더 공부를 한 뒤, 간호사로서 직업을 얻는 것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