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창중 전 대변인은 대사관 인턴 직원을 호텔 숙소로 불렀습니다.
문제가 된 17시간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7일 당일 밤 8시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숙소 인근 술집에서 주미 대사관 인턴직원 A씨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인턴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시점은 밤 9시30분쯤. 현지 경찰의 사건보고서에는 "인턴직원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돼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쯤. 윤 전 대변인은 A씨를 숙소로 부릅니다.
이때 두번째 성추행 의혹 사건이 벌어집니다.
A씨는 "방에 들어갔더니 윤 전 대변인이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채로 '어젯밤 왜 호텔 방에 오지 않았느냐'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A씨가 대사관 임시본부에 돌아가 펑펑 울면서 대사관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의 권유로 A씨는 현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워싱턴 경찰은 한국대사관에 사건 내용을 통보했고 이후 사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알게된 윤 전 대변인은 짐도 챙기지 못한채 서둘러 공항으로 떠납니다.
그는 대사관에 차를 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이후 경찰에 정식 사건 접수가 된 시각은 낮12시30분. 한시간 뒤인 1시35분, 윤 전 대변인을 태운 서울행 비행기는 워싱턴 공항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후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성추행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A씨와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다른 동석자가 있었고 A씨와 마주 앉았기 때문에 성추행은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음날 새벽에 A씨가 서류 등을 받아가기 위해 방에 올라온건 사실이지만 욕설이나 추행은 전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워싱턴을 떠날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둔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까봐 이남기 홍보수석이 즉각 보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