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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성공비결은 시각적 음악"

입력 2012-10-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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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성공비결은 시각적 음악"

"한국선 신곡이 라디오 아닌 TV 통해 발표…그들은 음악을 '본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보이는 음악: 강남 스타일은 K팝의 비밀스러운 강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최대 약점을 극복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요인을 분석했다.

WP는 먼저 세계 시장에서 외국과 자국 음악 경쟁에 익숙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강남 스타일의 미국 음악 순위 등장은 관심을 촉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동아시아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은 나라 크기를 감안하면 놀랄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의 음악이 어떻게 이럴 수 있었는가에 대한 답은 바로 한국의 음악 산업에 있다고 제시했다.

음악가들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래 또한 신중한 방법으로 이뤄지며 모든 절차는 대규모로 진행된다고 분석했다.

WP는 잡지 뉴요커의 존 시브룩이 설명한 '문화 기술'의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공장과 같은 시스템으로 작곡가 국적에서부터 아이섀도 색깔과 손의 움직임까지 공식에 의해 미리 결정하는 것이다.

시브룩은 이런 문화 기술 모델은 음악을 로봇처럼 생산해내 서양에서는 만들어내기 어렵다면서 K팝은 서양에서 성장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제시했다.

그렇다면 다른 K팝 가수보다 덜 매력적이지만 더 풍자적인 싸이는 이런 문화 기술적 성공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그 답은 한국의 경제 기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제시했다. 단기간에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국내 대규모 음악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WP는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조이 체이스의 시각도 전했다.

이는 한국 대중음악은 MTV 시대와 유튜브를 거쳐 성장했고 미국 음악산업은 라디오와 축음기 시대에 발전했다는 것이다.

체이스는 관련 블로그에 한국에선 관례처럼 "신곡이 라디오가 아닌 TV를 통해 발표되는데 이는 스크린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는 것으로 그들은 음악을 '본다'"고 적었다.

WP는 뉴요커의 시브룩도 한국 음악학자들이 1992년 방송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무대를 폭넓게 인용한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두 사람의 설명이 일치한다고 바라봤다.

NPR의 체이스는 이로 인해 한국의 음악 기업들은 미국에서처럼 라디오와 CD보다는 TV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주장했다.

음악가들은 TV를 위해 준비하고 좋은 영상을 만들어내는 노래를 선택한다.

체이스는 유튜브에 올려진 한국 음악은 영상이 우수해 해외 이용자들의 조회건수가 엄청났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음악이 영상을 지향한다는 점은 강남 스타일이 어떻게 음악산업의 약점을 극복했는가를 잘 설명해준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결과적으로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는 노래 그 자체보다는 영상 때문이라며 성공 요인은 이 분야의 전형적인 진지함과 경험적인 신중함과는 정반대라고 보도했다.

이어 강남 스타일이 음악 순위에 오르고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등 미국 스타일로 성공하기 시작한 것은 이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후였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인기 음악이어서라기보다는 유행하는 비디오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뮤직 비디오에서 싸이의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는 복잡하고 불완전해 보이는 데 이전에 없었던 이런 특성은 한국의 음악 기업 경영진들이 문화 기술로 만들어내는 데 쉽지 않은 것들이라고 신문은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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