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나경원 다음은 안철수?…친윤계 총공세에 "해도 너무해"

입력 2023-02-03 18: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친윤계,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이 일제히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공격에 나섰죠. 최근 안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는데요. 안 의원은 오늘(3일) 본인에 대한 공세에 대해서,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들도 오늘 잇따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친윤계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7일) : 이준석도 가고, 유승민도 가고, 나경원은 잘리고, 이제 다음 타자는 안철수인 것 같은데 안철수 불쌍해서 어떡합니까, 곧 아웃될 텐데.]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나경원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하셨고요. 나경원 케이스하고 똑같은 겁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걸까요. 국민의힘 '친윤계' 박수영 의원이 '안철수=나경원'이라고 확인을 해줬습니다. 안철수 당시 인수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분개'한 적이 있다, 공개한 겁니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의 또 다른 공통점, 윤 대통령이 시킨 일을 거절했다는 거였는데요. 대통령 허락 없이 저출산위 부위원장을 내려놨던 나 전 의원처럼 안 의원도 장관 혹은 총리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설명인데, 안 의원은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정부직을 제안했을 때 거절하는 것도 하나의 정치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제가 예를 들어서 우리 기자님 보고 '우리 식사 한번 해요. 차 한잔 하자' 한다 할 때 '가고 싶은데 지금 시간 없다. 다른 약속 때문에 미안합니다' 이게 거절하는 방식이에요. '나 싫어요' 하면은 가자고 한 사람은 기분 어떻겠어요.]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서 나 의원을 해임했죠.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을 맡고 있던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의원도 전격 해촉했단 소식 어제 들려왔습니다. 친윤계 장제원 의원과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한 당사자입니다.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일) : 장제원 의원이 또 나경원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다' 이렇게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김기현 의원이 '이제 김장 끝이다, 김장연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제가 장제원 의원이라면은 인간적으로 좀 섭섭하기는 할 것 같아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사적 전화를 또 언론에 얘기한다는 거 자체가, 도의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고요. 그, 참 너무 심하게 안철수 캠프에서 저를 공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도 좀 자제하라,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김영우 전 의원은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해촉은, 안 의원이 '윤심'이 아니라는 증거란 해석이 나오자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그러니까 오히려 더 정말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그런 선거운동을 펼치라, 저는 그런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에 대한 친윤계, 혹은 윤핵관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곤란했던 순간들마다 안 의원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고 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여당에서 대통령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에요. 여당 의원이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을 해임하라 뭐 하라,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그런 사람이 당대표가 될 때 과연 당과 대통령실이 원만하게 소통이 되겠습니까. 이준석 대표가 우리당을 가지고 흔들 때, 우리 안 대표 어디 계셨어요. 해외에 계시면서 심판 놀음했습니다. 예전부터 뭐라고 나무라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 하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더 직접적으로는 "윤심은 김기현 의원"이라고도 말했죠. 안 의원과는 새정부 출범 이후, 즉 인수위가 끝나고 나서 단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께서 '안철수하고는 단독으로 만나본 적이 없다. 같이 식사한 적도 없다. 차를 마셔본 적도 없다' 하는 그런 여러 가지 팩트들 말씀하셨으니까 그에 근거해 보면 대통령께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당연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윤심은 안철수에게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윤심 아니라 윤힘' 그리고 '윤·안 연대'를 내세우고 있는 안 의원의 대응, '친윤'은 안 되더라도 '반윤'이 될 수는 없겠죠. 윤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지금 윤 대통령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니시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당내 경선을 하다 보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계시고 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그런 분도 계십니다. 저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비슷한 말, 약 보름 전에 들어본 적이 있죠. 대통령 본심은 그게 아니다, 윤핵관의 뜻이라는 이 사람의 설명입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달 17일) :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 제가 당대표의 덕목도 국민의 마음을 잘 전달해야 되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다소 정보가 왜곡되거나 그런 경우가 왕왕 있지 않나…]

대통령실발로 "안철수는 윤심 아니다", "김영우 전 의원 해촉" 이란 속보가 흘러나오는 상황. 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위반, 즉 당무개입 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어보이는데요.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해 9월 2일) :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친윤계에선 오히려 안 의원 측을 비판하며 "대통령을 자꾸만 경선판에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국민통합위원을 맡으면서 선거 캠프에 간 김영우 전 의원이 문제라고 한 겁니다. 인수위원장 경험과 대선후보 단일화 때를 강조하고 있는 안 위원장, 이미 윤 대통령과는 멀어져 버린 듯 한데요.

[{백브리장으로…!} 이거 필요 없으세요…?]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이 직접 나선 배경엔, 최근 안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전국지표조사, 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만 떼어서 가상 양자 대결을 했을 때도, 안철수 의원이 50%, 김기현 의원이 32%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 의원 측은 과도한 '윤심 경쟁', 일반 국민뿐 아니라 당원들과 당내 지지층에서도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안 의원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당원들께서는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인 이전투구에 대해서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분열하는 경쟁이 아니라, 화합하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윤심팔이'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 힘이 되는 '윤심 보태기' 경쟁을 해야 합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받아든 김 의원, 더 치열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는데,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여론조사는 여러 가지 또 변동이 있는 것이니까 선거운동을 더 치열하게 임할 것이고요. 현장에서 느끼는 당원들의 민심은 매우 뜨겁게 정통보수의 뿌리를 지킬 저 김기현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친윤계와 대통령실을 대하는 안 의원의 대응이 '순한 맛'이었다면, '매운맛'으로 대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당 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입니다. '과도한 윤심팔이'에 대한 천 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 현재 우리당의 문제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여당 되니까 옛날에 못된 버릇 나온다'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긴 대통령에 대한 우스울 정도의 충성경쟁, 윤심팔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지지도와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친윤, '윤핵관'을 콕 집어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박근혜 정부 당시를 소환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 문제는 지금 주류, 친윤, 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신뢰를 박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왜 친박의 대통령이었다가, 진박의 대통령이었다가, 문고리의 대통령으로 점점 작아져서 결국 파국을 맞이했던 과거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까.]

천 위원장의 출마가 관심을 끄는 이유, 바로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이 집단적으로 출마하면서,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미칠 거란 예측 때문인데요. '친윤' 대 '비윤' 내지는 '반윤' 구도, 더욱 선명해질 수 있겠죠.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본인을 전문대·승무원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폭력과 따돌림이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현직 의원 중 한 명이죠.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 저는 검사, 언론, 기존 정치인 출신이라는 그 어느 엘리트 출신도 못한 일, 그들이 권력 앞으로 앞다퉈 줄 서고 있을 때 윤핵관의 집단적인 폭주에 맞서, 유일하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 후보입니다.]

한동안 조용했던 이 대표, 허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전당대회 판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온라인상에선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모양샙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윤핵관들이 누군가를 음해하고 권력다툼을 할 준비만 하고 있을 때 허은아 의원은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전국을 돌고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들 하나하나를 살피며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도전도 아니지만 가장 용기있는 도전이라고 확신합니다.]

친윤계의 안 의원 공격, 거슬러 올라가면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있죠. '윤핵관'이라는 작명의 당사자기도 합니다. 야권의 시각은 이렇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준석 대표 그렇게 내보냈죠. 민심을 가지고 있는 유승민도 날리고, 당심을 가지고 있는 나경원은 저출산부위원장, 기후대사 해임시켜버리고 압박을 해가지고 결국 굴복하게 만들었잖아요. '안철수 후보는 윤심이 아니다' 하고 윤핵관들이 일제히 공격을 해버리고 무차별하게 린치를 가하는 걸 보면 저게 어떻게 전당대회입니까, 전쟁이고 지명이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에서 물러나게 됐던 과정 역시 전당대회의 논쟁거리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보이는데요. 지금 친윤계에서 김기현 의원을 주목하게 된 계기도, 김 의원이 원래부터 윤 대통령과 가까웠기 때문이 아니죠. 이 전 대표가 물러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어떻게든 안고 잘 가자고 울산으로 초청해가지고 1차 봉합도 하고 설득했지만,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 생각했을 때 거침없이 이준석 대표 불신임안을 올려가지고 의총에 올려서 결국은 이준석 대표를 승복을 시켰잖아요. 그래가지고 2차 봉합을 해가지고 우리가 선거를 갈 수 있게끔 만들어서 역할을 다 하신 분이에요.]

사실 이번 전당대회, 이 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조기에 치르게 된 거죠. 당시 지도부에서 비대위로 전환하는 데 역할을 했던 조수진 전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으로 다시 출마했는데요. 당시 상황에 대해선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비대위 체제 전환, 그리고 당대표의 문제에 대해서 제가 직접적으로 책임질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과거의 일이나 또 자신의 일로 당에 분란과 논란과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는 문제에 대해서 제가 직접적으로 진정성 있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반성과 혁신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저는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후보등록 마감인데, 전당대회는 벌써 과열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무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 다음 달 8일 전당대회에는 참석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죠. 윤 대통령이 손을 들어주게 될 당 대표는 누가 될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다음은 안철수? 윤 '당무개입' 논란…'이준석계' 집단 후보등록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