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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어긋나는 최순실의 인터뷰…노림수와 자충수

입력 2016-10-27 22:23 수정 2016-1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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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는 오늘(27일) 나온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한 내용까지만 인정을 했습니다, 그걸 다 뜯어보면요. 나머지는 전부 부인을 했습니다. 저희가 1부에서 서복현 기자와 함께 내용을 조목조목 다 반박을 해 드렸는데요. 2부에서 역시 서복현 기자와 함께 1부에서 전해드린 내용을 조금 축약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제를 저희가 전해드리는 것은 역시 최순실 씨의 오늘 인터뷰가 대부분 저희 JTBC 보도를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복현 기자, 박 대통령의 사과문 수준까지만 인정한 것이다, 그 얘기를 조금 더 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했고요. 인터뷰는 하루 지난 26일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사과 내용을 본 다음에 이루어진 내용인데요.

[앵커]

당연하겠죠.

[기자]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연설문에 대해서 도움을 줬다. 그리고 대선 직후까지다' 이렇게 시점까지 유사하게 그 부분만 인정을 한 겁니다.

[앵커]

박 대통령은 이부분을 순수한 마음에서 했다고 했고, 최순실 씨는 신의 때문에 했다. 하여간 좋은 쪽으로 얘기를 하는 상황임에는 그런 공통점이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거 말고 인정한 부분이 또 다른 거 잠깐 얘기해 줄까요?

[기자]

또 대통령 자료를 받아봤냐, 이런 질문에는 당선 직후에 이메일로 받아봤다, 이렇게 인정을 했는데요. 그런데 그것이 국가기밀인지는 몰랐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아까 두 가지의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첫째 이메일을 누가 보내줬느냐, 이거 지금 얘기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메일 누가 보내줬느냐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걸 이메일로 그렇게 막 내보느냐 하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저희가 오대영 기자하고 팩트체크할 때도 이메일을 그렇게 청와대에서 마구 내보낼 수 없다고 저희가 팩트체크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사람은 지금 이메일을 받았다고 자기가 얘기를 하고 있단 말이죠. 이 부분이 규명이 돼야 하는 문제이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가 국가기밀기록인지 몰랐다라고 얘기한다는 것은 저희가 1부에서 얘기했는데 그게 더 무섭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한 개인이 국가기밀을 받으면서 '이게 국가기밀인지 몰랐어' 하면 만에 하나 기밀도 아닌데 다른 사람한테 그냥 같이 보거나 넘겼다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되는 거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가지겠죠. 그러니까 이것을 보고 과연 기밀인지 진짜 몰랐을까, 이 문제가 있을 겁니다, 말씀하셨듯이.

그런데 예를 들면 우리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의 접촉에 대해서는 '비밀 접촉'이라는 단어가 언급이 됐기 때문에 이미 이걸 기밀이라는 거를 알 수가 있었을 것이고요.

또 하나는 말씀하셨지만 이 기밀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본인이 취급했을 경우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사전에 유출되거나 외부에 공개됐을 경우됐을 경우 큰 파장이 일 수도 있고 혼란이 일 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라면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죠.

[앵커]

의혹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도 부인을 했습니다. 당장 오늘 안종범 수석과의 관계는 본인이 모른다고 부인했는데 오늘 톱기사로도 다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더블루K의 전 조 사장이 다 얘기를 해 버렸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건 이미 얘기가 끝난 상황이 돼버렸고 또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기자]

핵심 인물 중에서도 가장 핵심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 게 바로 차은택 씨죠. 왜냐하면 최순실 씨의 경우 차은택 씨를 통해서 재단에 개입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한참 전부터 제기된 의혹입니다. 그런데 차 씨와의 친분도 부인했습니다.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차 씨와 가깝지도 않고 옛날 한 번 인연이 있었을 뿐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인이 최 씨가 비밀 아지트로 사용했다는 강남 논현동 사무실을 찾아가서 사무실 인근 상인을 만나봤는데요. 그 상인은 이곳에서 최 씨와 차 씨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그러죠.)

[최순실 씨 사무실 인근 상인 : 얼굴 정면은 제가 못 봤고요. (누구요?) 최순실씨. 제가 본 건 사진에 보면 휴대전화 들고 흰색 남방 입은 모습 기억나시죠. 옛날 사진이잖아요. 근데 그날 왔을 때도 같은 옷은 아닌데 흰색 계열 옷을 입고 오셨어요. 머리스타일이랑… (차씨) 차가 왔었죠. 내리신 분은, 차은택씨는 제가 봤고…]

[앵커]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무엇보다도 오늘 관심을 끈 것이 저희들이 입수한 이 태블릿PC, '이게 내 게 아니다, 쓸 줄도 모른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 때문에 다른 많은 의문들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하셨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 얘기도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아마 저희가 이게 지금 현직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 행정관 있지 않습니까? 김한수 씨. 그 사람 얘기를 어저께… 어제 했던 건 저희 방송을 못 봤을 텐데. 아무튼 그 얘기 때문에 그랬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둘러댔다, 이렇게 판단해야 된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설득력이 있는지 한번 짚어보면 그 뒤에 붙은 말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모른다 했는데 '그런 것을 버렸을 리도 없고 그런 것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취득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쓰지도 않았고 쓸 줄도 몰랐고 아니다라고 얘기했는데 '버렸을 리가 없다', '상식에 맞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죠.

[앵커]

뭔가 급하게 해명한 듯한 그런 느낌이 많이 들기는 하는데, 무엇보다도 태블릿PC의 내용에서 최 씨가 사용했던 내용들. 특히 이른바 셀카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적인 증거라고 할 수가 있겠죠. 태블릿PC 안에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두 장이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에게 최 씨의 공개된 사진과 비교를 해서 최 씨가 맞는지 부탁을 했더니 최 씨가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중의 하나가 이른바 셀카였습니다.

[앵커]

지금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시기에는 오른쪽입니다.

[기자]

그러니까 들고 찍었다는 거거든요. 본인이 들고 찍었다는 얘기인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셀카가 외부에서 찍어서 이쪽으로 옮겨져 온 것이 아니라 이 태블릿PC를 통해서 찍혔고 그대로 저장이 됐다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죠.

[앵커]

예를 들면 다른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이 태블릿으로 옮겼다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저 기기로 찍었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이 아니냐. 물론 그리고 아까 저희가 얘기 나눈 바가 있습니다마는 저 사진에 나온 사람은 최순실 씨가 틀림 없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이미 인증을 해 줬고요. 그 외에도 굉장히 많이 있는데 저희가 1부에서 말씀드린 것을 다 하기는 어렵고 몇 가지로 축약해서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에 대통령 자료를 이메일로 자료를 받아 봤다고 아까 한 얘기. 그것도 최 씨 PC라는 단서가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메일로 받아봤다고는 본인이 인정을 했죠. 그런데 이 PC를 봤더니 안에 이메일을 봤을 경우에 자동저장되는 폴더에 각종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캐시 폴더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메일로 받아봤다, 자료를. 그런데 이 PC 상에 있는 자료의 형태 역시 이메일로 봤다는 근거가 그대로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설득력이 높아지는 것이죠.

[앵커]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겠습니다. 청와대 관련 파일이 아무튼 여기에는 지금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청와대 직원의 태블릿이다'. 물론 명의가 지금 청와대 직원이 과거에 대표로 있던 회사 명의로 돼 있고 저희는 그것이 최순실 씨한테 넘어가서 최순실 씨가 썼다, 사용했다, 이렇게 보도해 드린 바가 있는데 아무튼 청와대 직원의 태블릿이고 이건 최순실 씨 하고 상관이 없다라는 주장이 가능합니까?

[기자]

그런데 일단 이 자료들의 시점을 보면 2012년 8월부터입니다. 그러니까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이 참모들이 청와대 인사가 되기 전의 일이고요.

그리고 또 대선 관련 자료가 있었고 또 인수위, 인사 관련 자료 또 외교문건 그리고 또 미공개 휴가사진까지. 범위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런 자료를 청와대의 한 사람이 갖고 있었다, 찾기가 힘든 상황인 거죠.

[앵커]

그래서, 마지막 질문입니다. 최순실 씨의 주장대로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니라면 사실 더 큰 일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박 대통령의 사과에서 연설문 수정을 거쳤다, 인정을 했고요. 오늘 최 씨도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면 연설문은 일단 사전 유출됐고 그 대상자가 최순실 씨라는 게 있었고 이거 굉장히 큰 문제죠.

그런데 각종 기밀이 담긴 자료가 있었는데 이것을 최순실 씨 PC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봤다면 그럼 비선이 또 있다는 겁니다. 한 명이 더. 그렇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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