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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양그룹 실세들, 내분·책임전가…'진흙탕 싸움'

입력 2013-10-09 21:18 수정 2013-10-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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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꼭 나타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숨겨진 실세들이지요. SK의 김원홍씨가 그랬고 이번에 무너진 동양그룹의 경우는 동양네트워크에 김철 대표입니다. 계열사 자산 매각을 지연시키며 이번 위기를 야기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그룹내에는 또다른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 있습니다. 위문희 기자가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그룹이 이미 5년전에 다 망가져서 어느 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본인이 원치 않아 밝히지 않겠습니다.

[기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급히 빠져 나가는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현재현 회장 부인 이혜경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동양그룹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줄곧 이번 위기를 부른 인물로 지목되며 그룹 내부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을 무시하고 계열사 자산 매각을 막아 그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상반된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내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2007년부터 임원들 무능 탓에 회사는 망가져 가고 있었다며, 이 부회장이 이 때 경영일선에 나선 건 사태를 지켜만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양그룹 고위 관계자 : 답답하니깐 (회사에) 들어오신거예요. 이미 (회사는) 5년전부터 중병을 앓고 있었어요. 부회장님 입장은 뭐냐면 기존 임원들이 자기 아버지 회사를 말아먹었다고 생각하는거예요. (당시 회사엔) 실제 회장노릇하던 놈 있었거든요. 그놈은 거기서 완전히 황제 노릇 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이 김철 대표라는 것입니다.

[동양그룹 고위 관계자 : 학벌은 안좋은데 나름대로 천재끼가 있어요. 부회장님은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회사를 끌고 나가려고 하신건데.]

또한 김철 대표가 당시 우량기업이었던 동양시멘트를 법정관리 신청했다 하여 비난을 받았는데 이 관계자는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양그룹 고위 관계자 : 알아봤더니 현재현 회장님이 보고 받고 현 회장님이 다 결정했다고 하던데요.]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은 건 투자자들 피해를 막기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동양그룹 사태는 그룹이 해체수순에 들어가면서 그룹내 실세들의 내분과 책임전가로 진흙탕 싸움이 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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