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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설치 중 '와르르'…공연장 사고 반복되는 이유는?

입력 2023-09-23 18:52 수정 2023-09-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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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과 내일, 경기도 하남에서 열릴 예정이던 케이팝 콘서트가 사흘 전 무대 붕괴 사고로 취소됐습니다. 비바람 속에 무대를 짓던 8명이 다쳤는데요. 지난해에는 공연이 끝나고 무대를 철거하던 작업자가 떨어져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사고 원인,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철제 파이프 사이를 살핍니다.

33m 높이 구조물이 쓰러지며, 무대를 설치하던 작업자들을 덮쳤습니다.

8명이 다쳤고, 이 중 30대 외국인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구조물 자체가 부실했다'는 중간 결론을 내놨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무대 시설물은 전부 다 가설 구조물입니다. 조립 자체가 견고하게 안 된다는 이런 단점을…]

공연 뒤 빠르게 해체해야 하는 '가설무대'의 특성입니다.

언제든 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데, 비바람 부는 날 작업을 강행한 게 문제였습니다.

2014년부터 7년 동안, 48건의 공연장 산재가 보고됐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다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고는 더 많을 수 있습니다.

2018년 성악도 박송희 씨가 무대 채색 아르바이트 중 7m 아래 떨어져 숨진 이후 바뀐 공연법이 지난해 7월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류정식/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안전보건 총괄 : 일하는 거 보면 정말 위험하게 일을 하시거든요. 추락 방지 장치 이런 거 없어요. 그냥 올라가서 작업하고.]

사고를 지자체와 문체부에 '사후 보고'하도록 하는 게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류정식/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안전보건 총괄 : 공연들은 많은데 제대로 훈련받은 분들은 없고, 설치는 많이 해야 되는데 그러니까 사람들이 느슨해지고…]

코로나가 끝나고 공연이 다시 늘어나며, 사고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공공극장 안전대책촉구 연극인모임]
[영상디자인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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