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고속버스'처럼 돌진하는 황사, 12시간이면 서울 덮친다

입력 2012-03-30 22:19

중국 '동북 3성'발 황사 유입 늘어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중국 '동북 3성'발 황사 유입 늘어나

[앵커]

오늘(30일) 서해 쪽에 약한 황사가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의 본적은 몽골 고비사막이나 중국 네이멍구가 대부분인데요. 최근에는 동북삼성 즉 지린, 랴오닝, 헤리룽장성 쪽에서 오는 것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시속 100km를 넘는 무서운 속도로 한반도를 덮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누런 흙 먼지에 파묻혔습니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와 수건을 둘렀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대낮에도 전조등을 켠채 달립니다.

중국의 올해 첫 황사입니다.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 황사는 지난 주말 제주도까지 왔습니다.

한반도에 가장 많은 황사를 날려보내는 곳은 몽골의 고비사막.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 발생한 황사 93건 중 절반 이상이 이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우리 동포가 많이 사는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에서 발생해 한반도로 오는 황사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동북3성발 황사는 6건이었지만 그 뒤 5년 동안에는 12건으로 늘었습니다.

남한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광활한 옥수수밭이 황사의 발원지입니다.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맨땅으로 남는데 바람이 불면 바싹 마른 바닥에서 흙먼지가 날아 오릅니다.

[한경수/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 최근 만주지역의 식생이 척박한 상태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 위성자료 분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것은 만주지역이 황사의 주 발원지로 떠오른 시기와 일치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고비사막 황사는 한반도에 도달하는 데 보통 이틀 이상 걸립니다.

그러나 동북3성발 황사는 24시간 안에 한반도를 덮칩니다.

지난해 5월 만주에서 시작된 황사가 서울에 도착하는데는 1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간당 110km, 고속버스가 달리는 속도로 날아온 것입니다.

관련기사

황사도 종류가 있다? '동북 3성 황사' 몸에 더 해롭다 올해 첫 황사 제주도 상륙…"황사 마스크 준비하세요" 주말 첫 황사…인터넷몰서 마스크 인기 황사 대비 건강수칙…외출 자제해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