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서해 쪽에 약한 황사가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의 본적은 몽골 고비사막이나 중국 네이멍구가 대부분인데요. 최근에는 동북삼성 즉 지린, 랴오닝, 헤리룽장성 쪽에서 오는 것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시속 100km를 넘는 무서운 속도로 한반도를 덮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누런 흙 먼지에 파묻혔습니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와 수건을 둘렀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대낮에도 전조등을 켠채 달립니다.
중국의 올해 첫 황사입니다.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 황사는 지난 주말 제주도까지 왔습니다.
한반도에 가장 많은 황사를 날려보내는 곳은 몽골의 고비사막.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 발생한 황사 93건 중 절반 이상이 이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우리 동포가 많이 사는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에서 발생해 한반도로 오는 황사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동북3성발 황사는 6건이었지만 그 뒤 5년 동안에는 12건으로 늘었습니다.
남한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광활한 옥수수밭이 황사의 발원지입니다.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맨땅으로 남는데 바람이 불면 바싹 마른 바닥에서 흙먼지가 날아 오릅니다.
[한경수/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 최근 만주지역의 식생이 척박한 상태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 위성자료 분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것은 만주지역이 황사의 주 발원지로 떠오른 시기와 일치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고비사막 황사는 한반도에 도달하는 데 보통 이틀 이상 걸립니다.
그러나 동북3성발 황사는 24시간 안에 한반도를 덮칩니다.
지난해 5월 만주에서 시작된 황사가 서울에 도착하는데는 1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간당 110km, 고속버스가 달리는 속도로 날아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