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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폭우에…반지하 거주자 피해 사례 속속

입력 2022-08-11 16:22 수정 2022-08-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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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던 반지하 주택 관련 일화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갑작스럽게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반지하 피해 사례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회사 끝나고 비가 와서 나른하게 일찍 잤는데 (폭우로 문 앞이 잠겼는데) 못 일어났다가 늦게 탈출 시작했다"며 "현관문은 안 열렸고 큰방, 화장실은 방범창 때문에 못 나가서 현관문 위쪽 유리를 부수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벽 3시쯤 주인 아저씨가 물 퍼내고 계셨는데 아직도 허리쯤 (물이) 와 있었다"며 "(물이 빠진 뒤) 집을 다녀왔는데 냉장고, 가전기기, 전자기기 등 예상한 그대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에는 옷과 가구 등이 흙탕물에 젖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른 누리꾼도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현관문이 안 열려 사고가 정지했다"며 "물이 이미 무릎 아래까지 차 있고 문틈 중간까지 수압이 높은 느낌이 들어서 머리가 '콱'하고 정지했다"고 폭우 상황에서 머물고 있었던 반지하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안간힘으로 (현관문을) 밀어부치는데 꿈쩍도 안 하는 거에 정신줄 놓게 되더라. 내가 그래도 키가 185㎝에 몸무게 113㎏인데"라며 "갑자기 그라인더 샀던 걸 기억하고 그라인더로 방범창을 갈아버렸다. 고기에 불맛 내려고 샀던 터보 토치로 불 쏘고 펜치로 잡아서 휘어서 겨우 탈출했다. 그때 물 높이가 내 가슴이랑 쇄골까지 차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방범창 사이로 내 방 안을 들여다봤는데 가구 등이 전부 안 보였다. 갑자기 눈물이 엄청 나오더라"며 "반지하 거주하는 이들은 언제 어떻게 침수될지 모르니 항상 배터리형 그라인더와 토치, 펜치 등 이런 거 집에 두고 살아라"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지하·반지하 가구의 수가 적지 않자 서울시는 이를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했습니다.

어제(10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가 나간 뒤에는 더 이상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비주거용으로 용도 전환도 유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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