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도 우리만큼 물가가 많이 올라서, 먹고사는 게 팍팍해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일부 기업들이 이른바 '인플레 수당'을 만들었습니다. 임금은 올려주기 어려우니 한시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제도인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보시면 부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김현예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의 한 햄버거 매장 앞.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대부분의 전 메뉴의 80%나 값이 오를 예정입니다.
[일본인/손님 : 이래서 살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올리는 게 10~20엔이 아니니까요. 뭔가 절약하지 않으면…]
전세계적 경기침체로 일본서도 연일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물가가 오르는 것보다 더 많이 임금을 올려주라고 기업들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기업들은 이른바 인플레 수당을 만들었습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10만엔, 우리 돈 약 96만 원을 줬습니다.
매달 1만엔, 약 9만6000원을 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일본인/회사원 : 몇 개 회사가 도입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인플레 수당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기업들이 전례 없는 '고물가 수당'을 만든 건, 임금 인상보다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김명중/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 : 임금을 올려서 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늘리는 것보다 인플레 수당을 지급해 노동력 유출을 방지하고…]
다만, 일부 기업에선, 수당 신설 자체가 부담이란 불만도 있어, 인플레 수당 제도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