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자자를 속여서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은 가상화폐 위믹스가 결국 오늘(8일) 오후 상장 폐지됐습니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3800억 원 어치의 가상 화폐가 휴지 조각이 될 상황인데요. 위믹스를 만든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주가도 폭락해서 12만 명의 소액 주주들에게로도 피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권유로 위믹스에 투자했습니다.
[김모 씨 : 이게 단가죠. 1만7900원에 샀고 한 4890만원 정도 매수를 했고요. 콘셉트 자체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고.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그 점에 착안해서 투자를 했던 거죠.]
한때 2만8천원까지 올랐던 위믹스 가격은 상장폐지 결정 이후 2350원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상장 폐지를 앞두고는 210원까지 추락했습니다.
시가총액 3800억이 사라진 겁니다.
[김모 씨 : 현재 단가는 210원 정도. 그래서 50만~60만원 정도 남아 있는 거죠. 수익률로 따지면 말도 안 되는 마이너스 98% 정도에 가깝네요.]
피해 본 투자자들이 만든 협의체엔 2600명이 참여했는데,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건 투자자를 속였기 때문이란 겁니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신고한 것보다 위믹스를 더 많이 유통시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기각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위메이드 주가도 보름새 반토막이 나면서 12만명이 넘는 소액주주까지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