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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빵 만든 기계 함께 멈추자" 대학가 SPC 불매 운동 확산

입력 2022-10-22 11:54 수정 2022-10-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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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PC 계열사인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학가에서 SPC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대학 캠퍼스 안 여러 게시판에 내걸었습니다.

대자보엔 "SPC 그룹은 최소한의 안전 설비와 인력 충원마저도 비용 절감 대상으로 삼아오며 결국 청년 노동자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말았다"며 "SPC 그룹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누군가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외쳐온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SPC 불매운동 동참 촉구 대자보. 〈사진=연합뉴스〉2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SPC 불매운동 동참 촉구 대자보. 〈사진=연합뉴스〉
캠퍼스 안에 있는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 SPC 계열 점포 주변 벽과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에도 한때 대자보가 붙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PC 연구동은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의 기부금으로 지어졌습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삼립식품 등 SPC 그룹 계열사 리스트를 공유한 게시물이 올라오는가 하면, "불매운동은 기업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상황을 확실히 인지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글도 이어졌습니다.

대다수는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SPC 계열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SPC는 사고를 목격한 직원들을 다음 날 출근하게 하고, 빵을 만들다 숨진 노동자의 빈소에 장례 물품이라고 빵을 보내는 등 미흡한 대응으로 공분을 샀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엿새 만인 21일 공개석상에 나와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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