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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행' 박민영, 일베 의혹에…"동생이 작성한 글" 해명

입력 2022-08-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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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고 '이준석 키즈'라 불렸던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게 됐죠. 이준석 대표의 지지층에서 '배신자'라는 비판도 나왔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대변인이 과거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관련 상황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11일)은 '상황실 해시태그'로 인사드리게 된 백다혜 반장입니다. 오늘 하루, 정치권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들을 짚어보기 위해서 '상황실 해시태그'로 찾아왔는데요. 먼저, 오늘 선정된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인물 #박민영 청년대변인입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 음성대역) :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안정이고 정부에 필요한 것은 안으로부터의 쇄신입니다.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주신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의 출신으로 이른바 '이준석 키즈'라 불렸던 인물이죠. 어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만큼,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대변인의 과거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됐는데요.

박 대변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극우 성향의 사이트, 일베에서 쓰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박 대변인,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어릴 때부터 공유를 해왔었거든요. 그래서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라고 제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좀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었는데요. 그 외에 사실 너무 낭설들도 많아서 제가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 대변인, 실명이 나오지 않은 커뮤니티의 과거 게시글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운을 띄웠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글을 올린 계정을 과거에 동생과 공유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이번 일로 자신의 가정사까지 파헤쳐지고 있다면서, 본의 아니게 동생을 언급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제가 또 연락을 계속 받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제가 동생을 언급한 게 돼버려서 참 지금 아쉬운데요. 저는 동생한테도 일베를 한다고 그러길래 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걔가 글을 쓰거나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아요. 사회와 가정에 대한 어려움과 불만 이런 것들에 대해서 표출하는, 그런 감정을 정화하는 창구. 저는 그렇게 일단 이해를 했고…]

박 의원의 해명을 두고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살다살다 커뮤니티 아이디를 가족과 공유해서 쓴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면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검증 실패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면서 대통령실의 극우 유튜버 채용 문제를 짚었는데요. 실제로 최근 대통령실은 극우 유튜버 채용 논란이 몇 차례 일었죠.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메시지 속에 언급된 '강기훈'이란 이름. 현재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인데요. 과거 극우정당의 자유새벽당 대표로 활동하면서 중국의 공산당이 박근혜 탄핵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영상 등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극우 유튜버.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였던 안정권 씨입니다. 안 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안 씨의 누나는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28일) :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들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습니다. 극우 유튜버의 누나 채용에 이어, 이번에는 극우 유튜버 당사자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야당의 비판에 대통령실은 "한 사람의 생각에 대통령실이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는데요. 이번 박 대변인의 '일베' 표현과 관련해서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박민영 씨와 관련해선 어제 충분히 설명드렸다"면서 말을 아꼈는데요. 그러면서 "개인에 대한 문제는 박씨에게 설명을 좀 더 잘 들어보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박민영 대변인을 둘러싸고 '배신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키즈'로 불렸던 인물인 만큼,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의 용산행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겁니다. 과거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의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됐을 때 박 대변인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입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제가 대통령의 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윤리위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습니까?]

하지만, 정작 '배신자' 논란의 당사자들은 어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 음성대역) :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습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늘 선당후사의 자세로 오직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박민영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닙니다.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겁니다.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아니면 햄보칼수가 업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합니다.]

익숙한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박 대변인에게 '밈'으로 응수한 이준석 대표. 계파는 없다지만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의원 또한 '배신자' 논란을 일축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대표가 밈으로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사실은 대통령실의 일원이 된다라는 건 쓴소리를 하는 포지션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쓴소리를 하러 간다라는 건 좀 맞지 않는 얘기다라는 것을 그렇게 좀 둘러서 표현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논란을 의식한 대통령실이 '청년대변인은 상징적인 것이며 그냥 직원이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청년대변인을 장식용으로 쓴다는 것처럼 들린다는 건데요.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나이가 젊다라는 이유만으로 상징적인 역할, 그냥 일개 직원의 역할을 부여한다라고 하게 되면 이게 사실 오히려 2030표심에 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내부적으로 정말 쓴소리하는 역할, 레드팀의 역할 이런 걸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다. 우리가 충분한 어떤 공간을 보장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와야지…]

당분간 박 대변인을 향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선정된 오늘의 인물.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입니다. 내일이면 윤 대통령의 8.15 특별사면 대상자가 발표됩니다. 윤 대통령의 첫 특별사면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죠. 특히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되느냐를 놓고 여러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낮은 국정지지율을 의식했을까요? 정치인들은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MB계 좌장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 소식을 들은 MB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안 그래도 그 (사면) 건 때문에 아침에 통화했는데 그러시더라고 첫마디가 윤석열 대통령 생각이 있을 것 아니냐,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시키는데 내 사면을 안 하는 것이 도움 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래도 내가 대통령을 했던 사람인데 국가와 당이 안정되길 바라는데 국가와 당이 안정되는 데 내 사면이 제외된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이재오 상임고문에게 '사면 안 해줬다고 너무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도 얘기했는데요. 하지만 이 상임고문은 MB의 사면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이명박 대통령 사면한다는 건 후보 때 공약이잖아요. 대통령 공약이잖아요. 대통령 되고도 계속 이야기했잖아요. 지금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안 하겠다, 이런 이야기잖아요. 그러면 대통령 지지도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예요. 만약 사면 안 하는데 지지도 더 떨어지거나 그대로면 어떻게 하겠어요?]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사면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또 당선인 시절엔 MB의 사면 등을 놓고 문재인 정부와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었죠.

[김은혜/당시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3월 15일) : 윤석열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습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랬던 만큼 여권에서도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명박 대통령 사면한다는 것도 공약이었어요. 그럼 다른 공약은 그냥 신줏단지, 청와대 옮기고 민정수석, 제2부속실도 저렇게 여러 사람들이 되게 좀 경륜 있는 사람들이 하라고 그러는데도 그렇게 공약을 했던 거를 요새 저거 하면 지지율 좀 더 빠질까 봐, 비겁하죠.]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사면은 검찰의 잣대가 아닌 정치의 잣대"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지지율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지지율이 더 내려갈 일이 있나"면서 대국민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은 겁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 요구가 나왔는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사면권을 행사할 것이라면 저희는 당연히 그런 점에서 대통령 고유 권한일지라도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측면의 진정성을 얼마나 담아낼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내일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서도 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한 소식, 내일 정치부회의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인물. #김건희 여사인데요. 아쉽지만 자리로 들어가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분량 조절에 실패해서요. 잠시 후 자리로 돌아가 계속해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용산행' 박민영, 일베 의혹…'사면 제외' 입장 밝힌 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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