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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른' 부동산 시장…전셋값 상승 도미노에 허리 휘청

입력 2013-08-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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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량이 없어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전세가격 때문에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전셋값 상승세가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성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날개 돋힌 전셋값'

서울 강남의 부동산 중개업소. 방문객이 거의 없습니다.

몇시간 만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아파트 집주인.

[김모씨/아파트 소유주 : 현재 있는 세입자, 그 사람 나가면 무조건 월세 받고 싶지…]

전셋값이 치솟자 거래가 확 줄었습니다.

[양봉규/공인중개사 : 전세가 품귀인 것은 맞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는 많고…]

이 아파트 전세값은 과연 얼마나 오른걸까.

취재진은 부동산 중개소와 함께 직접 확인에 나섰습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세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이 아파트 33평형 한 동의 전세가 변화를 직접 조사해 본 결과, 27층이 7억 3천만원에서 8억 4천만원으로 오르는 등 평균 1억 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명래/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 가격 측면에서는 아주 심각한 수준이고요, 문제는 그런 가격에서도 집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도미노식 전셋값 인상'

서울 목동 아파트. 27평형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동균씨는 인근에 다른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김동균/서울 목동 : 애기 유치원도 또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배정을 했고 애들도 아무래도 이쪽 애들이 좀…(전세 주고 옮겨왔죠.)]

김씨는 최근 주인이 전세값 4천만원을 올려달라고 하자 자신도 세입자에게 똑같이 전셋값을 올려받았습니다.

[김동균/서울 목동 : 저희 집에 살고 있는 사람한테, 전세자한테 올려달라 했죠. 어쩔 수 없죠. 저희도 그렇게 큰 돈을 어떻게 갑자기 구해요.]

김씨의 아파트 세입자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전세값 인상이 도미노처럼 번진 겁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 막상 전셋값이 올라가면 자신도 보전해야 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전세값을 올리는 도미노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JTBC는 부동산써브와 공동으로 2년간 서울 전역의 전셋값 인상폭을 조사해 봤습니다.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가운데 20~30평형 대에서 1억원 이상 오른 곳이 5곳, 5천만원 이상 오른 대규모 아파트는 300곳이 넘습니다.

서초구에서는 30평 형대가 1억 9500만원이 오른 곳도 있었습니다.

[김미선/부동산써브 경영기획본부 : 비수기인 현재에도 전세 물건을 찾는 세입자들로 전세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셋값은 이렇게 서민과 중산층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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