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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후유증에 성한 곳 없어..쓰러지는 위안부 할머니

입력 2013-03-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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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만행에 가장 치를 떨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그런데 일제의 만행을 증언할 할머니들이 급속히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김효은 기자가 할머니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두 달 전만해도, 누구보다 앞장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하시던 이옥선 할머니.

[이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난 1월 4일) : 내 명예와 인권을 누가 짓밟고 갔느냐. 우리 명예를 꼭 찾아야 한다는 거지.]

여든 여섯인 할머니는 최근 허리를 다친 후 말씀을 못할 정도로 기력을 잃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분도 이어집니다.

오늘 3·1절을 맞아 지난해 타계한 김화선 할머니의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희자/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 대표 : 할머니, 가시는 길에 통곡하면서 우시던 동료 할머니들의 그 모습이….]

정부에 등록된 237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생존자는 단 59명 뿐. 평균 연령이 87살입니다.

일반 노인보다 우울증 비율이 훨씬 높고, 일상생활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집니다.

가장 열성적이었던 이용수 할머니도 고문 후유증으로 성한 곳이 없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잊을라 그러는데, 안 잊혀져요. 잠을 자려면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자요.]

이런 사정을 노린 것인지, 일본의 우익들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분노합니다.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할머니들에겐 내일이란 건 사치스러운 시간일 수 있죠.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당장 해야 하고.]

꽃다운 나이를 일본군에 짓밟히고 평생을 눈물로 보내온 우리 할머니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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