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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치권도 시민도…'최순실 쇼크'에 빠진 대한민국

입력 2016-11-01 18:53 수정 2016-11-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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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사태가 한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은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고, 야당도 우왕좌왕 하는 모습입니다. 충격에 빠진 시민 사회도 대통령을 비판하는 각종 패러디물을 쏟아내고 있죠.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최순실 쇼크'에 빠진 한국 사회를 진단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굴착기 한 대가 대검찰청을 덮쳤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40대 남성은 "최순실이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 횡설수설 했다고 합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상징적입니다. 물론 잘못된 범죄이긴 하지만,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통제가 되기 힘들 정도라는 신호로도 읽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순실 쇼크'. 이 충격 때문에 정치권도 일반 시민들도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최순실 사태'에 책임이 큰 집권 여당은 '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박계는 "당 해체도 각오했다"면서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는 중입니다. 특히 최순실 씨가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여당 의원들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순실, 최순득 자매와 20년간 알고 지냈다는 한 지인은 언론에 이런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 차지하려고 돈 보따리를 들고 찾아온다"면서 순득씨가 자랑을 했다는 겁니다.

이른바 '원조 친박'들이 대통령과 멀어진 것도 최순실 씨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 때는 박 대통령 측근이었던 김무성·이혜훈·유승민, 이 세 사람이 물러난 배경에 최씨가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당시 멀어질 당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부당한 일 시키는 대로 안 하고 바른 소리 하는 사람, 뭐 저 같은 사람이죠. 아무래도 그분이 많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그런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은 많았죠. (그분이 불편해한다면 거기서 그분이, 그러면 최순실 씨?) 뭐…포함해서. (뜯어말리면 그 사람들은 다 제껴지는 거군요, 속된 말로) 유승민 의원님 얼마나 온 국민이 보시는 앞에서 몇 년에 걸쳐서 소위 쫓겨남을 당했습니까?]

야당도 갈피를 못 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순실 사태'에 대해 일단 표면적으론 공조를 강화하고 있긴 합니다. 오늘 야3당은 국정조사와 특별법에 의한 특검 도입을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거국 중립내각과 관련해선 엇갈린 주장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의 '하야' 요구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제가 볼 때는 감히 문재인 대표는 마치 지금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면서 이런 말을 하지 않는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사실 정치권의 이런 혼돈보다 더 염려되는 건 국민들이 받은 상처입니다. '최순실 사태'는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의 자존감을 짓밟았습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데, 성균관대학교엔 이런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학교는 안종범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성균관대 교수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최순실 사태'를 비꼬는 각종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위 현장에선, '시국선언'을 패러디 한 '시굿선언'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하야, 청년들의 시굿선언/2016년 10월 29일 (출처:미디어몽구) : 내 살다 살다 이런 독한 살은 처음 본다! 이제부터 순시리 살을 벗겨내고 박근혜 하야를 위한 살풀이를 시작하겠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장면입니다. 이건 또 어떻습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시험문제로 보입니다. '국가 살림의 돈을 어디에 쓸지 계획한 게 뭐냐'는 질문에, 한 초등학생이 '최순실이라고 답을 적었습니다. 선생님은 오답 처리를 했는데, 정답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힘든 게 요즘 대한민국 사회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푸른 달빛 아래 나는 눈물 진다
이별의 종착역

오늘은 가수 김현식 씨의 26주기입니다. '이별의 종착역'이란 노래가 더 쓸쓸하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대통령과 비선 실세가 끝내 이별하는 모습은 한 편으론 통쾌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 '최순실 사태'의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혼돈스럽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최순실 쇼크'에 빠진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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