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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납 섞인 맹독성 폐수, 비밀배관 만들어 몰래 배출

입력 2013-06-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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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에서 맹독성 폐수를 몰래 버린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은이나 납 같은 중금속들이 기준치를 한참 초과해서 들어있었는데, 일부는 한강으로 흘러갔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성동구의 한 무허가 도금업체. 수은과 카드뮴, 납 등 도금 과정에서 발생한 중금속들이 폐수에 섞여 배출됩니다.

[이게 처리된 물이에요 이게? (네) 바로 하수구로 나가는 거 맞잖아요.]

부근의 금속 가공공장은 눈속임을 위해 아예 비밀배관을 따로 설치했습니다.

크롬과 수은이 포함된 맹독성 화학물질을 흘려보냈습니다.

소포제를 이용한 금속 연마과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들은 이 처리장치를 통해 한번 걸러져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하수구를 통해 그대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울 시내 24개 업체에서 몰래 버려진 맹독성 폐수는 2만 2700톤. 200리터 기준 드럼통으로 11만3500개 분량입니다.

강북의 한 도금업체는 기준치를 900배 초과한 청산가리의 주성분 시안을 배출하다 적발됐고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수은이 기준치의 3687배를 넘긴 곳도 곳도 있습니다.

[적발업체 관계자 : (위험물질인 거 알고 계시죠?) 그럼요. 아니까 평소엔 처리했는데 밤중에 넘치는 걸 제대로 처리 못한 거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맹독성 폐수 일부는 장마철이나 많은 비가 내릴 때 한강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안 진/서울시 환경보전수사팀 : 인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축적이 됩니다. 나중에 생태계가 교란되고 사람에게 2차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서울 특별사법경찰은 24개 위반업소 대표를 형사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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