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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형제 살해범 "'깽값 좀 벌자'는 말에 욱해서 그만…"

입력 2013-02-14 21:30 수정 2013-02-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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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층간소음 때문에 말다툼을 벌이다 위층에 사는 두 형제를 살해한 40대 남성, 어제(13일) 닷새 만에 붙잡혔죠. 대리 기사를 하면서 평소 차에 가지고 다니던 흉기를 우발적으로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로 설 연휴에 부모님 집을 방문한 형제에게 흉기를 휘두른 마흔다섯살 김모씨가 어젯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모씨/피의자 : 미안할 따름입니다. 정말 죄송하고요. 그동안 그런일은 없었는데 그날 따라 아들들이 욕하고 덤비고 깽값 좀 벌자고. 그렇게 말다툼 하고 내려갔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말다툼 도중 격분한 김씨는 평소 차량에 보관하고 있던 흉기를 가지고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화/중랑경찰서 강력2팀장 : 올라갈 때는 평소에 차량 속에 감춰가지고 다니던 흉기를 품속에 풀고 올라간거죠.]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원래는 흉기를 들고 위협만 하려고 했는데 자신을 자극해오자 홧김에 이를 휘둘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능적인 '성동격서'식 도주 수법도 드러났습니다.

대리기사로 일했던 김씨는 휴대전화를 켜서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고, 그 뒤엔 반대 방향으로 원거리 이동을 하면서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하지만 수원역 부근에서 공중전화로 지인과 통화하다가 위치가 노출됐고,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 유가족은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유가족 : 계속 감옥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조카가) 어른이 되고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속에서 그 사람을 절대 마주치지 않았으면….]

층간 소음이 빚은 이웃 간 말다툼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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