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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토크] 정치권 종북논란 "우리는 간첩이 아닙니다"

입력 2012-06-04 17:02 수정 2012-06-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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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일으킨 종북 논란에 통합민주당 임수경 의원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테러는 존재한다. 과연 누가 옳을까? 최근 암살 위기에까지 몰렸던 북한 출신 인권운동가 박상학 대표와 종북논란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며칠전 임수경 의원이 우연히 한 탈북자를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임수경 의원="" 발언="">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 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냐?"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손으로 죽여 버릴거야"

오늘(4일) 피플앤토크, 탈북자 한 분 모시고 요즘 많이 나오는 종북 얘기, 또 임수경 의원의 얘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플앤토크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입니다.


Q. 요즘 기분이 좀 그렇겠다. 임수경 의원의 ‘변절’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 2006년도에 임수경씨를 만났고 그 때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분이 평소에 갖고 있는 정치이념이나 가치관의 반로가 아닌가 싶다. (변절자 발언은 하태경의원에게 한 것이라고 하는데?) 발뺌 하는거다. 백요셉씨가 거짓말할 사람은 아니다. 2006년 한국지도자아카데이에 임수경씨가 강사로 왔다. 89년에 (북에) 오지 않았느냐, 그때 잡은 북한 주민 손과 여기서 잡은 탈북자 손과 온도가 어떤가라고 묻자 갑자기 발끈하더니 "이념논쟁을 하자는 거냐"고 했다. 당시 북한 대학생들에게는 임수경씨가 스타였고 '전대협진군가'도 유행했다. 그래서 반가워서 가볍게 묻는 질문이었는데 탈북자란 걸 알고 태도가 변한 거였다. (당신은 북한을 버렸다는 것이었나? 아니면 탈북자를 만나는 게 꺼림칙해서 그런건가?) 꺼림칙한 것보다는 사상, 이념, 가치관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다. 탈북자들을 향해서 북한인권활동 그 짓거리를 하느냐고 했다. 아주 비하한 것이다.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잔인한 김씨 왕조 세습 독재의 가장 큰 피해자가 탈북자인데 그 탈북자에게 배반자요, 반역자라고 한다면 임수경씨는 어디를 추구해서 배반,변절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북한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하기 힘든 발언을 대한민국 헌정 대표가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Q. 탈북자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도?
- 긴급회의했고 지금(2시반부터)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3시반에는 임수경 의원을 감싸는 민주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한다.

Q. 박 대표는 언제 탈북했나? 탈북 경로는?
- 1999년에 탈북했다. 압록강을 건너서 중국 대련에서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다. 아버지가 노동당 남파 간첩, 대남 공작원으로 일했었다. 아버지가 북한 주민 300만명이 굶어죽는 것을 보고 북한 정권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 가족들과 함께 탈북했다. 아버지에게 국내에 있는 간첩들 수십명이 비밀 귀화를 했다고 들었다. (아버지는?) 지금 서울에 있다.

Q. 주사파, 종북, 사실 요즘 진보정당 내 문제로 많이 나왔던 단어다. 탈북한 분으로서 종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당연히 그 전에 국민들에게 알려져야 할 일이다. 나도 여기 오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공부했다. 어떨 땐 헷갈릴 때가 있다. 남한의 자생적인 주사파들이 반성없이 국민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근본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Q. 남한 주사파 북한 정보부와 관련있나?
- 그런 건 아니다. 김영환씨도 자생적이었다. 10년전에 김영환씨를 만났을때 묘향산 초대소에서 김일성을 6시간 만났다더라. 그런데 김일성 본인이 만든 주체사상을 잘 모르더라는 것이다. 주사파의 원조라고 하는 김영환씨, 하태경씨 등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북한인권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이 진정한 인권운동가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아사하고 정치범수용소에서 죽는 것을 보고서도 젊은 시절 한때 빠졌던 주체사상을 버리지못하고 있는 그들이 비양심적이고 배신자가 아니냐.

Q. 지금도 주사파가 있는 이유는?
- 우리 사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것을 이 사람들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석기라는 분도 노무현 정권이 잘못했다. 국가보안법으로 2년6개월 실형받았는데 이 사람을 두번씩이나 사면했다. 감옥에서 있었던 흉악범이 나와서 경찰이 된 것과 비슷하다.

Q.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어떤 단체인가?
- 탈북자로 구성된, 김정은 3대세습 독재를 종식시키고 북한 주민을 우리와 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살 수 있도록 활동하는 북한인권단체다.

Q. 북으로 ‘대북전단’ 보내는 이유는? 어떻게 날리나?
- 얇은 비닐로 돼 있는 전단에 1달러를 넣어서 보낸다. 북한 주민은 굶주리고 있는데 호화생활을 하는 김정철, 김정남 등 형제에 대한 기사나 막 내린 카다피 정권 등 국제 정세 기사들이 내용이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5천만장 정도 보냈다. 모든 전단에 1달러를 넣지는 못한다.

Q. 독침 테러 당할 뻔한 사연은?
- 작년 9월3일에 약속장소 논현역 4번출구. 김정은 악마들이 독침을 쏘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데 대북전단을 하는 우리에게 민주당 대변인이 매국노 단체라고 하거나 변절자라고 하거나 이런 말 들을 때 더 가슴아프다.

Q. 탈북자 2만 시대, 당부하고 싶은 말은?
- 2만4천명의 탈북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체제에 잘 적응해야 우리 내부의 작은 통일을 이룰 수 있다. 탈북자 간첩도 종종 나오는데 그것은 저 쪽(북한)에서 탈북자들을 고립시키려는 비열한 술책이다. 이럴 때일수록 탈북자들을 더 따뜻하게 대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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