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황교안 권한대행이 오늘(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지형, 특히 보수 측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 상황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 보수정당 반응들이 어땠나요?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을 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그 때와 비슷하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만, 바른정당에서는 마치 반기는 듯한 인상을 풍겼는데요.
논평으로 말씀드리자면, 한국당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고, 바른정당은 "불출마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란 논평을 냈습니다.
[앵커]
결국 '황 대행은 우리 후보다', 이렇게 믿고 있던 쪽이 어느 쪽인지 자명해지는군요. 이렇게 한국당이 아쉬워 하는 이유, 황 대행의 지지율 때문일까요?
[기자]
어제 저희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의 지지율은 9.6%였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보수 주자들 중에선 최고였고, 제법 차이는 있었지만 2위 안희정 지사와도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앵커]
반 전 총장에 이어 또 사라진 진영 내 1등 주자가 사라져버린 상황이 됐는데요. 남은 주자군의 약한 경쟁력을 보자면, 적어도 현재까지는. 보수정당 지지자들로선 답답한 상황이군요.
[기자]
다시 한번 조사 결과를 보시면 황 대행이 이 국면에서 빠지고 나면 그 다음 보수 주자 홍준표 경남지사인데 지지율이 2.2%이고, 그 바로 아래는 모두 지지율이 2%에 못 미칩니다.
참고로 어제 오늘 내일까지 한국당의 경우 대선후보 경선의 후보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김관용 전 지사와 안상수·조경태·김진태·원유철 의원, 그리고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까지 등록했습니다만 이들 주자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에도 들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홍준표 지사나 유승민 의원이 일단은 보수진영에서는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반 전 총장이 빠진 만큼 황 대행이 오른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를 만큼 지지율이, 홍 지사나 유 의원이 오를 지지율이 황 대행이 빠진 만큼 똑같이 올라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김춘석/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 : 누가 사퇴를 했다 했을 때, 유사한 어떤 후보도 (지지율을) 많이 가져가도 80% 이상 이동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지금 (황 권한대행과 남은 보수주자들처럼) 결이 다른 후보라면 그 이상을 하기는 더 어렵다 싶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만 봐도, 지금까지 예를 봐도 지지율의 100% 승계란 건 힘들단 거군요?
[기자]
그런데 특히 현재 경우엔 황 대행의 지지층은 강경보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층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친박계와 사이가 좋지 않고,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배신의 정치인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죠.
[앵커]
홍 지사는 친박계에게 '양박'이라고 했으니까요. 결국 홍 지사나 유 의원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친박계를 포함한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친박계에선 당장 제3의 후보를 찾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 한 친박계 중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황식 전 총리를 설득할 것이다, 잘 만하면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55일 남은 대선,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