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불출마' 황 대행이 남긴 '보수표'…누가 가져갈까?

입력 2017-03-15 21: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렇게 황교안 권한대행이 오늘(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지형, 특히 보수 측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 상황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 보수정당 반응들이 어땠나요?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을 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그 때와 비슷하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만, 바른정당에서는 마치 반기는 듯한 인상을 풍겼는데요.

논평으로 말씀드리자면, 한국당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고, 바른정당은 "불출마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란 논평을 냈습니다.

[앵커]

결국 '황 대행은 우리 후보다', 이렇게 믿고 있던 쪽이 어느 쪽인지 자명해지는군요. 이렇게 한국당이 아쉬워 하는 이유, 황 대행의 지지율 때문일까요?

[기자]

어제 저희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의 지지율은 9.6%였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보수 주자들 중에선 최고였고, 제법 차이는 있었지만 2위 안희정 지사와도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앵커]

반 전 총장에 이어 또 사라진 진영 내 1등 주자가 사라져버린 상황이 됐는데요. 남은 주자군의 약한 경쟁력을 보자면, 적어도 현재까지는. 보수정당 지지자들로선 답답한 상황이군요.

[기자]

다시 한번 조사 결과를 보시면 황 대행이 이 국면에서 빠지고 나면 그 다음 보수 주자 홍준표 경남지사인데 지지율이 2.2%이고, 그 바로 아래는 모두 지지율이 2%에 못 미칩니다.

참고로 어제 오늘 내일까지 한국당의 경우 대선후보 경선의 후보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김관용 전 지사와 안상수·조경태·김진태·원유철 의원, 그리고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까지 등록했습니다만 이들 주자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에도 들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홍준표 지사나 유승민 의원이 일단은 보수진영에서는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반 전 총장이 빠진 만큼 황 대행이 오른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를 만큼 지지율이, 홍 지사나 유 의원이 오를 지지율이 황 대행이 빠진 만큼 똑같이 올라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김춘석/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 : 누가 사퇴를 했다 했을 때, 유사한 어떤 후보도 (지지율을) 많이 가져가도 80% 이상 이동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지금 (황 권한대행과 남은 보수주자들처럼) 결이 다른 후보라면 그 이상을 하기는 더 어렵다 싶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만 봐도, 지금까지 예를 봐도 지지율의 100% 승계란 건 힘들단 거군요?

[기자]

그런데 특히 현재 경우엔 황 대행의 지지층은 강경보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층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친박계와 사이가 좋지 않고,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배신의 정치인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죠.

[앵커]

홍 지사는 친박계에게 '양박'이라고 했으니까요. 결국 홍 지사나 유 의원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친박계를 포함한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친박계에선 당장 제3의 후보를 찾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 한 친박계 중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황식 전 총리를 설득할 것이다, 잘 만하면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55일 남은 대선,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궁욱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반기문 대안에서 불출마까지…롤러코스터 같던 황교안의 40일 황교안 대행 불출마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원톱'…유승민도 '기대감' '장미대선' 선거일 5월9일 확정…임시공휴일 지정 '탄핵 불복' 외쳤던 친박계 의원들…대선 채비 잇따라 황교안 대행 불출마 선언, 배경은?…"지지율 때문" 황교안 대행 불출마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원톱'…유승민도 '기대감' [여당] 사라진 '황교안 출마' 변수, 떠오른 '개헌' 이슈 반기문 대안에서 불출마까지…롤러코스터 같던 황교안의 40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