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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개편] 한국사 수능 필수, 학생부담-사교육 ↑↑↑

입력 2013-08-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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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3학년이 시험을 보게 되는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는 가운데 교육계는 한 목소리로 학생 부담과 사교육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27일 공개했다.

현재 2017학년도에 적용될 안으로 '현행 유지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문·이과 폐지안' 3가지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상관없이 한국사는 수능 필수가 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 경향 등을 미리 안내하고 시험 난이도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학교, 학원 모두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원래 한국사는 서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봤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은 등급이 안 나와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수능 필수가 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사는 "국사 교육을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일반 학생들에게 등급 하락을 감수하라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늘어나고, 등급은 안 나오고,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을 만들어주는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단국대사범대부속고 오장원 교사는 "국사는 지금도 학습량이 많아서 학생들에게 큰 부담인 과목"이라며 "과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 과목을 3개에서 2개로 줄였는데 이렇게 되면 그 취지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 교사는 "국가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사교육이 활개를 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학원계에서도 한국사 수능 필수는 사교육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평가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지금까지는 한국사를 4만명 정도가 봤었는데 이제 62만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라며 "최소 10배 이상이 늘어나는 건데 아무리 암기 과목이라고는 해도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학원에서는 국영수 시장과 비슷하게 시장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사 강사들은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 역시 "수능 필수가 되면 사실상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사를 경쟁적으로 공부시키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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