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진상 실장은 대장동 세력과 거래가 없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정 실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 등과 2013년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축하연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술값은 남욱 변호사가 냈는데 이 자리에서 대장동 얘기도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목적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민관합동 개발방식을 추진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9월 12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지자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은 서울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진상 실장, 시의원이었던 김용 부원장,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을 위한 접대 자리를 마련합니다.
검찰은 이 자리가 공사가 만들어진 걸 축하하는 자리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남욱, 정영학으로부터 410만 원 상당의 술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한 자리입니다.
검찰은 이 때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 등에게 '1공단 공원화 사업만 하면 된다. 대장동 사업은 알아서 진행해라'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공단 공원화 사업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공약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 인물들이, 민간 사업자와 결탁해 대장동 사업을 추진했다는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정 실장 측은 검찰 조사 때 "향응 수수 등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진짜 사실이 무엇인지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