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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커지는 '반값치킨' 논쟁…"그래도 남는다" vs "품질 달라" 반박

입력 2022-08-11 15:04 수정 2022-08-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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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안. 치킨 판매 코너 앞에 시민들이 쇼핑카트를 끌고 길게 줄을 섰습니다. 두 마리에 9990원 하는 '당당치킨'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원래 홈플러스에서 파는 '당당치킨' 한 마리 가격은 6990원. 그런데 이날까지 총 2주간 오후 3시, 두 마리에 9990원에 판매했습니다. 15분도 지나지 않아 치킨을 살 수 있는 40명이 마감됐습니다. 치킨을 산 구현규 씨는 “하도 비싸서 평소엔 치킨을 잘 먹지 않는데, 손자들이 와서 사주려고 샀다”며 웃었습니다.

홈플러스가 2주간 특정시간대에 두 마리에 '9990원'에 판매한 '당당치킨'. 행사는 10일 종료됐다. 〈사진=JTBC〉홈플러스가 2주간 특정시간대에 두 마리에 '9990원'에 판매한 '당당치킨'. 행사는 10일 종료됐다. 〈사진=JTBC〉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 3사의 이른바 '반값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내세워 지난 6월 말 선보인 '당당치킨'은 한 마리 699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까지 32만 마리 넘게 팔렸습니다. 1분마다 약 5마리씩 팔린 셈입니다.

이마트도 지난달 초부터 9980원에 '5분 치킨'을 출시해 판매 중입니다.

롯데마트는 2020년 4월 한 마리 반 분량의 'New 한통 가아아득 치킨'을 출시해 최근까지 1만5800원에 판매해왔는데요. 11일부터 일주일간 특정 5개 카드사(롯데/신한/삼성/KB국민/NH농협)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를 맞이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행사로, 정상가(1만5800원)보다 7000원 할인된 88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롯데마트에도 이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롯데마트의 'New 한통 가아아득 치킨'. 〈사진=JTBC〉롯데마트의 'New 한통 가아아득 치킨'. 〈사진=JTBC〉

이마트 '5분 치킨'. 〈사진=JTBC〉이마트 '5분 치킨'. 〈사진=JTBC〉

■대형마트 “그래도 남는다”는데…
대형마트들은 “그래도 마진이 남는다”는 입장입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 마리 6990원 치킨이 가능한 배경으로 ^대량 매입 ^매장에서 직접 제조해 물류비 등 비용 절감 ^회전율이 좋아 폐기물은 줄고 결과적으로 생산원가 절감 등을 꼽았습니다.

이러자 치킨값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치킨을 한 마리에 6990에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는데, 대형 프랜차이즈의 치킨값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른바 '원가 논란'입니다. 그동안 교촌ㆍBHCㆍBBQ 등 국내 치킨 3사가 가격을 꾸준히 올리면서 치킨 가격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뿔난 점주들…프랜차이즈 치킨집 “품질 달라”
“6990원에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는 홈플러스 측 입장에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당치킨에 마진 남는다는 말에 화가 많이 난 치킨집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치킨집 사장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6990원이 남는다고?”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거래명세서 그대로 사진 찍어서 올릴 수 있다”며 “누구한테는 목숨이 걸린 생업이다.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 입장도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마디로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다른 분류”라는 주장이었습니다. A업체 관계자는 “마트와 프랜차이즈 치킨은 품질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용하는 닭의 크기부터 식용유, 튀김기름 등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을 동일 선상에 놓고 가격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B업체 관계자도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A업체와 B업체 모두 10호 사이즈 닭을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육질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라는 설명입니다. 홈플러스는 8호, 이마트는 9호, 롯데마트는 9~11호 닭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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