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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치권, 최태민-최순실 '재산환수 특별법' 추진

입력 2016-11-08 18:37 수정 2016-11-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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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려진 것만 수천 억대에 달하는 최순실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부정한 방법이 아니고서야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불광동 단칸방에 살던 최태민 씨가 어떻게 지금의 막대한 부를 축적했겠느냐는 의문이 생기는거죠. 더욱이 최 씨 일가의 사치스러운 행각이 속속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도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최 씨 일가 재산을 환수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여야 공통적입니다.

오늘(8일) 국회 발제에선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태민씨 일가의 재산규모,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집안 사람들의 헤픈 씀씀이를 보면 아마도 우리나라 0.01% 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돈도 실력"이라던,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입니다. 승마 선수들은 그저 말 한필만 갖고 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라 씨 보니 그게 아닙니다. 최소 5마리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비싼 말은 마장마술 그랑프리 대회 우승 경력의 17억짜리라고 하지요.

자, 이런 말들을 데리고 외국이라도 한번 나간다치면 공사가 정말 커집니다. 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특수 컨테이너에 태워서 비행기에 곱게 모셔야 하고요. 말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할 수의사나 그런 스태프들도 동행해야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움직이는 게 돈인 겁니다.

최순실 씨의 명품 사랑은 또 어떻습니까. 검찰 수사관들이 최 씨 소유의 강남 미승빌딩 신발장 열어봤더니 프라다, 페라가모 등등 명품구두가 한가득 하더라는 거 아닙니까.

이 사람들이 정당하게 벌어서 쓴 거면야 누가 뭐라고 합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 말이죠. 70년대 중반, 그러니까 최태민 씨가 박근혜 당시 큰영애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단칸방 살이를 했다는데 그러다 <구국선교단>을 띄우면서부터 로또를 맞은 것처럼 인생역전을 이뤘다는 게 의붓아들 조순제 씨의 증언입니다.

[조순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74회) : 그땐 돈 천지지, 아 돈 많았어.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어요. 내가 알기로는. (대화자 1 : 그때 구국선교단 돈 관리는 누가했습니까?) 전부 다 했지. 최(태민)가, 돈은 철저히 최(태민)가 다 관리했습니다. 근혜가 그렇게 시키고, 절대 누구 맡기지 말라고…]

당시 최태민 씨를 추적하던 사이비종교 연구가 탁명환씨도, 지난 88년 남긴 글에서 "최태민이 재벌들에게 받은 돈으로 아현동 고개에 있던 서울신학대학 건물을 매입했다. 그 건물은 누구도 감히 살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덩치가 컸다"고 기록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천억 원이 훌쩍 넘는다는군요.

뿐만 아닙니다. 전두환 장군이 청와대 금고에서 꺼내줬다던 위로금조의 6억 원,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등등 박근혜 대통령과 이권이 걸려있던 곳에는 어김없이 최 씨 일가의 족적이 남았습니다.

정치권에선 이들 재산의 환수, 몰수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섰습니다. 지금 법만 갖고는 불가능해서입니다. 물론 실제 법제화까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일단 해보는 데까진 해봐야겠죠.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추징법'까지 만들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목을 맸던 데는 최순실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80년에 전두환 신군부가 최태민 씨를 강원도 인제 군부대로 추방했던 데 대한 '딸의 복수'라는 거죠. 그런데 이제 '최태민 추징법'이 만들어지게 됐으니, 정말 아이러니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정치권, 최태민 재산 환수법 추진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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