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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검, 압수수색 압박…'김영재 수사'도 속도

입력 2017-02-02 18:50 수정 2017-02-02 19:18

특검 "비서실장실 등 압수수색 대상"
탄핵정국 속 65번째 생일 맞은 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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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비서실장실 등 압수수색 대상"
탄핵정국 속 65번째 생일 맞은 박 대통령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 수사와 탄핵심판 심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오늘(2일) 65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특검의 압수수색이 임박한 가운데 그 어느때보다 우울한 생일을 보내게 됐죠. 특검은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입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청와대 압수수색 전망, 그리고 김영재 원장 부부 수사 속보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의 국수로 오찬을 함께 하며 생일을 지냈습니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특검 대면조사까지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맞은 생일이었습니다. 국무위원들을 불러 만찬까지 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도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모들은 케이크 대신 꽃다발만 전달했습니다. 대통령은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방한 소식을 평가했고 사드배치도 잘 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고 하는데 특검이나 헌재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사드 문제 경색된 한중관계 때문인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이 도착했단 소식도 들리지 않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반드시 진행하겠다며 청와대를 계속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청와대 비서실장실을 포함해 6곳을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청와대가 이 가운데 경호실, 의무실, 정책조정수석실 3곳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특검은 청와대 메인서버까지 추가하는 방안을 역제안했다고 합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비서실장실이랑 민정, 경제, 정무수석실, 의무실, 경호실이 모두 포함된다고 보면 되나요?) 네,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압수수색은 원래 범죄혐의와 관련 있는 장소, 또는 장소 및 물건에 대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이런 방금 말씀하시는 장소들은 아마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오늘 관련 보도를 부인하면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보호시설이란 이유로 끝까지 압수수색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청와대 태도도 납득이 잘 안갑니다.

[한창민/정의당 대변인 :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농단의 기획과 지시, 실행의 주 무대인 청와대를 방패막이 삼고 있는 것입니다. 범죄 모의 장소를 보호하려는 참으로 뻔뻔한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와대는 치외법권 지대가 결코 아닙니다.]

청와대가 거부하면 할수록 무언가 감추고 싶은게 있는게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에서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이 이뤄졌단 정황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지난달 31일) : 아무리 어떤 증거를 없애려고 한다 하더라도 없애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증거인멸 할 경우에는 그런 부분들이 다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도 압수수색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는 것이 저희 특검의 생각입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이영선 행정관의 대포폰을 살펴봤더니 전화기록은 모조리 삭제돼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복구한 것은 불과 2013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치였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2015년부터 2016년 10월까지 사용해온 대포폰도 사라졌습니다. 그는 검찰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의 비선진료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 씨는 화장품 사업을 해왔는데, 대통령이 지난 프랑스 순방 기간 직접 홍보부스를 찾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당시 대통령에게 '피부가 좋다'고 칭찬했던 바로 이 사람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바르면 어떻게 된다고요?]

[박채윤(지난해 6월 2일) : 이게 저희가 요새 한국여자들이 피부가 좋다고 세계적으로 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발라주면 반짝거리거든요…그냥 가볍게 오늘도 전람회에서 굉장히, 두번만 이렇게 해줘도 빨간 홍조가 다 없어지는….]

[박근혜/대통령 : 아 그렇네요.]

[최민호/가수(지난해 6월 2일) : 대통령님이 피부가 좋으신 이유가 한국 화장품 쓰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워낙 피부가 좋으셔가지고) 네 그러니까요.]

[박근혜/대통령 : 아유 뭐 이렇게 칭찬까지 들으니까.]

김영재 부부가 벌이는 사업에 청와대는 이런 저런 특혜를 몰아줬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박 씨는 안 전 수석에게 명품가방 등 금품을 건넸습니다. 한 방송사에서 공개한 두사람간의 대화 녹취록을 들어보면 분위기가 정말 훈훈합니다.

[박채윤 : 수석님 안녕하세요. 저 박채윤인데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요.]

[안종범/전 청와대 경제수석 : 네 안녕하세요.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중략)]

[박채윤 : 이번 주에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그 신라호텔 중식당의 보양식이 좋더라고요.]

[안종범/전 청와대 경제수석 : 추석 직후에 (대통령이) 순방 가셔야 해서, 그거 준비를 좀 해야 해서.]

[박채윤 : 제가 추석 선물도 준비했는데 이거 어떡하나 그러면.]

[안종범/전 청와대 경제수석 : 고맙습니다. (추석) 지나서도 받을게요.]

특검은 박씨의 남편 김영재 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안종범 전 수석에 명품가방…박채윤 구속영장 청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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