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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친윤·반장' 정면돌파?…김기현 '김장연대' 거리두기

입력 2023-01-17 18:21 수정 2023-01-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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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친윤·반장, 전당대회 출마로 마음을 굳힌 나경원 전 의원이 세운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인데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장제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윤핵관과는 확실하게 각을 세우겠다는 겁니다. 자신의 해임도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정보 전달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을 거란 주장을 폈죠. 하지만, 대통령실은 조금 전 반박을 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보수의 뿌리'라며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죠. 오늘(17일)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는데요. 사실상 당권 도전의 뜻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출마 안 할 사람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 묘지를 참배하러 가지는 않죠.]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구가 보수의 본산 아닙니까? 그런 거 보면 출마 수순이 아닐까…]

나 전 의원 측도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혹여나 누가 될까, 고심 중이라는 겁니다.

[박종희/전 의원 (TV조선 '뉴스 퍼레이드') : 지금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서 고생하시는데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더 드리는 게 좀 마땅치 않다, 이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출마 선언을 늦추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공교롭게 그게 설 연휴하고 귀국 날짜하고 맞아서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 전 의원의 이런 행보가 오히려 용산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실에서 보면 자꾸 뭔가를 협상하려는 것이냐, 이런 식으로 인식할 수가 있어요. 이미 정무직은 사라졌잖아요, 없어졌잖아요. 이제 할 일은 당에서밖에 없어요. 당대표 출마 거의 외통수예요. 이미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는데도 계속 간본다, 이런 느낌을 주는 거죠.]

대통령을 언급하며 간을 본다라? 나 전 의원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윤'(眞尹)까진 아니더라도 '멀윤'(멀어진 친윤)으론 남아야 전당대회에서 승산이 있겠죠?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나 전 의원께서 출마하신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애정은 계속 표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이 없으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가 없거든요.]

'반윤 우두머리'라는 딱지 붙이기에 발끈하고 나선 이유기도 합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반윤 우두머리요?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가 어떻게 찾아온 정권입니까. 저는 정권을 다시는 빼앗겨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친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왜 비주류인 '반윤'이냐? 억울함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분이 이제 정치 한 25년 정도 한 것 같은데 정치 인생 내내 주류이거나 주류 호소인이었지, 한 번도 비주류에 서거나 비주류를 자처한 적이 없었거든요.]

나 전 의원이 애써봤자,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으로 이미 눈 밖에 났다는 지적도 있죠. 나 전 의원,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마에 나섰습니다. "해임 결정을 내리기까지 자신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는 겁니다. 일부 참모들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했다는 이야긴데요.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한 듯싶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윤 정부 성공을 위한 친윤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자꾸만 그들끼리의 친윤, 배제하는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나 전 의원, 반윤핵관 노선을 분명히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윤 우두머리'라는 별호를 붙여준 장제원 의원을 타깃으로 삼았는데요. '반장연대'론을 띄웠습니다.

[박종희/전 의원 (TV조선 '뉴스 퍼레이드') : 글쎄 장제원 의원이 새까만 정치 후배 아닙니까. 나경원 전 대표에 비하면 그때 들어온 거라든가, 위상이야 지금 장제원 의원의 독보적인 위상이 있습니다만. 지금 반장 연대가 새로 결성됐다는 거 아닙니까, 장제원 의원을 반대하는 모임.]

'제2의 진박 감별사' 아니냐? 역으로 딱지를 붙이는데도 어느 정도 성공을 했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반장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 얘기를 거꾸로 뒤집어 얘기하면 장제원 의원이 해도 너무 나갔다, 이런 당내 분위기나 반응이 있는 거잖아요. 오죽하면 정진석 위원장이 좀 자중해라는 메시지를 냈겠어요.]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저렇게 하면 결국 정치적으로 나경원 의원을 결과적으로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올 텐데, 굳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찍장', 김기현 찍으면 장제원이 된다! 안철수 의원 측도 거들고 나섰죠.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장제원 의원이 굉장히 앞장서가지고 이렇게 싸우고 있단 말이에요. 이게 뭘 의미하냐 하면 이거 '김장연대'라고 하는 게 따지고 보면 김기현 후보를 찍으면 장제원 의원이 다 하는 거 아니야?]

장 의원을 향한 공세의 불똥! 김기현 의원에게 고스란히 튀었는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 의원이) 좀 장제원 의원하고 직접 통화를 하면서 약간의 불편한 다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 좀 가만히 있어라' 그랬더니 '내가 누구를 위해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나한테 지금 그런 소리를 하느냐']

김 의원! '김장연대'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김장연대라는 말은 이미 벌써 다 철 지난 것이니깐요. 그런 내용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라서…]

5월까지 간다던 김장김치! 김치냉장고가 고장이 난 걸까요? 벌써 쉬었나 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정관용의 시사본부 / 지난 7일) : {김장연대라고 들어보셨죠?} 뭐, 3월 되면 쉴 텐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9일 : 김치를 잘 숙성시켜주고 3월이 아니라 4월, 5월 되더라도 맛있게 만들어 주는 김치 냉장고가 있는데…]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김기현 의원께서 이미 김치 냉장고 사 놓으셨다고 그러셨는데~ 참 안타깝네요!]

1월도 안 돼 쉰 김장김치! 그렇다고 버릴 순 없는 노릇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철 지난 김장연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 와서 숨기고 싶으신가 봅니다. 근데 숨긴다고 숨겨질까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김기현 의원! 그렇지 않아도, 같은 친윤계에서조차 누가 배추냐는 이야기까지 들어야했죠.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1일) : 김장연대 하니까 누가 배추냐. 그러니까 주역이 누구냐.]

주인공은 바로 나다! '어대현'을 외치며, 정면돌파에 나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우리 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기현에 대한 선전을 중심으로 해서 김기현에 대한 장점을 말씀드린 것을 중심으로 해서 레이스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어차피 김기현이가 (당)대표가 될 것이다라고 하는 확신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눈에 띄게 상승한 지지율에 자신감을 얻은 듯한데요.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29.2%가 당대표로 김 의원을 꼽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아직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기엔 조금 부족한데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결국 결선투표로 우열을 가려야 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기현, 안철수, 나경원, 이분이 지금 여론조사 보면 상위 3등까지인데 이 중에서 두 분이 올라가게 되면 누가 더 확장성이 있나, 이게 아마 당대표를 결정짓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 같아요.]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1차 투표에서는 제가 봐도 김기현 후보가 1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워낙 조직력이 세니까. 그런데 이게 딱 두 명이 치르는 결선투표의 결과는 누가 이길지 저는 당최 모르겠어요. 지금 선거 구도를 보면 완전 '친윤'이라고 공인된 후보 1명과 다수의 그렇지 않은 후보들의 구도거든요.]

표의 확장성! 지금까진 '김·나·안' 3인방 가운데 안 의원이 가장 앞선 듯싶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여론조사에서 둘 다 이기는 걸로 나왔는데…} 시민들이 아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또 당원들이 아시고 계십니다. 정말로 수도권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리고 또 특히 수도권에서 중도와 2030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거기에 대한 판단이 바로 그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이 느슨하게라도 서로 손을 잡는다면, 김 의원 입장에선 결선투표에서 더 힘들어지겠죠. 이미 '수도권 연대론'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내년 총선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수도권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영남과 호남이 어느 정도 구도가 짜여져 있고 결국은 승부는 수도권에서 납니다.]

수도권연대, 다시 말해 '반김연대'론에 김 의원은 짐짓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일각에서 나경원, 윤상현, 안철수, 이렇게 반 김기현 연대 나오겠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이 전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확실히 1등이라는 것을 다 인지하기 시작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글쎄요. 속마음도 같을까요? 정치권에선 친윤계에서 반김연대의 핵심 고리인 나 전 의원의 출마를 결사적으로 막을 거란 전망도 있죠. 설령 출마를 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상처를 크게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이 됐다! 언론에 슬쩍 흘려놓은 상태이기도 하죠.

[정봉주/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여러 가지 사건이 보도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많이 스크래치, 상처가 나면서 결국은 김기현 후보를 못 이기고 상처뿐인 패배로 귀결되지 않겠는가.]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경원 의원은 상당히 부도덕한 사람이에요, 도덕적이지 않아요, 정치인으로서 부자격이에요' 이런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거겠죠.]

다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제 인사검증의 내용을 당내 선거판에 활용한다? 그거를 뭐 언론에 흘려서? 이거는 이제 전형적인 공작정치고 정치공작이거든요. 그러니까 마냥 나경원 의원이 꺼려하고 우려하는 대목이 저거라면 저는 과감하게 싸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주도해서 정치공작한다는 이야기잖아요.]

친윤에서 반윤, 진윤에서 멀윤까지! 당권 경쟁이 이른바 '윤심'을 중심으로 흐르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쓴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전당대회의 본질은 이거잖아요. 지금 '여당의 대표로서 내가 뭘 할 거다'잖아요. 우리가 세상 살면서 사람을 만날 때 '내가 누구를 알거든? 내가 누구랑 친하거든?' 이런 이야기들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절대 금전거래를 하면 안 돼요. 그런 사람들 대충 사기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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