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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상황' 띄우더니 대놓고 계파 줄세우기?…되살아난 '윤핵관' 모임 민들레

입력 2022-08-11 14:24 수정 2022-08-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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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계파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출범이 보류됐던 국민의힘 의원 모임 '민들레'가 곧 활동을 재개합니다. 모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에 따르면 의원모임 '민들레'는 이달 하순쯤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화면제공=YTN〉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화면제공=YTN〉
'민들레'는 지난 6월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됐습니다. 이름은 '민심을 들어 볼래'라는 뜻입니다.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정책 현안을 논의하고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모임에 제동을 건 것은 역시 대통령과 가까운 권성동 원내대표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해당 모임이 '친윤 세력화'라는 시선을 받자 "자칫 잘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라고도 했습니다. 결국 장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모임 출범도 보류됐습니다.

○당 '비상 상황'에 '친윤 모임' 재개…"정부 돕잔 취지"

이철규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임 가입서를 낸 의원은 57명입니다.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도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 자리를 내려놓고,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당내 최대 규모의 의원 모임이 새로 출범하는 셈입니다.

모임의 주축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인수위원회나 당선인실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입니다. 이철규 의원은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맡은 가운데 김정재, 박수영 의원은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배현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한 의원은 "친윤 세력이 차기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원 모임에 또다시 '친윤 세력화'라는 꼬리표가 붙는 걸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재선 의원은 "언제 (모임을) 한다는 연락은 못 받았다"며 "세력화는 말도 안 된다. 김기현 의원의 스터디 모임과 똑같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도 "당이 정책 면에서 역할을 못 했으니 공부 모임을 하며 정부에 도움이 되자는 취지"라고 했습니다. 당초 모임의 공동 간사를 맡았던 이용호 의원은 운영진에서 아예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시 모임에 참여하는 조해진 의원은 "사심 없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부만 친윤이라고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친윤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벌써 정권 100일도 안 됐는데 당에 비윤 반윤이 있다는 이야기"라며 "그러면 당도 망조고 정부도 망조"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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