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신 마비라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20대가 남들 안 보는 데선 뛰어다녔습니다. 알고 보니, 가족들이 함께 꾸민 2년에 걸친 보험사기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흰 점퍼를 뒤집어쓴 남성은 휠체어에 앉았습니다.
팔도 다리도 움직이지 못해 누나 도움으로 병원을 오갑니다.
전신 마비 환자입니다.
그런데 병원을 나서자 일어나 택시 뒷문을 열고 혼자 탑니다.
집 앞에서 살펴봤더니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고 계단을 뛰어 올라갑니다.
보험 사기였습니다.
[담당 보험사 직원 : 키도 180㎝가 넘고 몸무게도 100㎏이 넘는 거구거든요. 그분이 휠체어를 이용해서 생활하기에는 다소 좁은 환경이 아닌가?]
이 20대 남성, 지난 2016년 대장 절제 수술을 받으면서 오른팔 장애가 왔습니다.
당시 합의금 3억 원을 받았는데 이 경험을 살렸습니다.
지난 2021년, 오른팔 마비가 전신으로 번졌다며 보험금을 또 요구한 겁니다.
1억 8천 만원 추가로 받았고 12억 원을 더 신청했다가 의심을 샀습니다.
[김상용/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왼팔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해당 병원에 계속적인 진료를 받고…]
결국 아버지가 계획했고 누나가 공모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의사도 속았던 가족 사기극은 2년 만에야 끝나게 됐습니다.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