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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게 맞나"…간판은 동물원, 실상은 '동물의 지옥'
입력 2023-06-12 20:48
수정 2023-06-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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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병든 낙타 사체를 다른 동물에게 먹이로 준 동물원 대표가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다른 동물원도 찾아보니 거기도 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으르렁대는 사자는 갈비뼈가 불거졌습니다.
몇 발 내딛더니 금세 주저앉습니다.
털을 깎지 않은 양은 누더기 뒤집어쓴 모습입니다.
못 먹은 원숭이도 배가 홀쭉합니다.
배설물과 오물이 동물들과 뒤섞였습니다.
[배병준/관람객 : 공간 자체가 협소하고 냄새도 많이 나고…]
지난 2013년 문을 연 이 동물원엔 멸종위기종 뱅갈호랑이와 흑표범 등 34종 69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상당수 햇빛도 들지 않는 컴컴한 실내에 가둬 뒀습니다.
[양서강/관람객 : (동물들이) 누워 있고 안 움직이고 그래서 '살아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권세화/부산동물학대방지협회 대표 : 사람으로 치면 극한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병적인 행동을 보이거든요.]
지난해 낙타 사체를 맹수 먹이로 줬다가 벌금형을 받은 동물원 대표.
"일부 동물이 나이가 들어 활동성이 떨어졌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김모 씨/OO동물원 대표 : 저 친구들이 우리하고 같은 식구고 똑같은 친구들인데 굶기거나 고의적으로 이러지는 않는다는 거죠.]
인간의 욕심으로 동물을 가뒀지만 최소한의 환경은 만들어줘야 합니다.
(화면제공 : 부산동물학대방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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