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가 오늘(23일) 행정안전부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현장에 있는 유가족들을 그냥 지나치려다 강하게 항의를 받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대본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질의가 끝나고 국회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여가며 인사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유가족들 쪽은 쳐다보지 않고 자리를 뜨려다 항의가 이어지자, 목례를 건넸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우리 안 보이세요? 누구랑 먼저 말씀을 나누셔야 되는데요? 어떻게 눈길 한번 안 주고 그냥 가십니까. 무시하고 들어가시는 겁니다.]
앞서 이 장관은 유가족들이 부담을 느껴서 못 만났다고 답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유족들은 몇 차례 (만남을) 시도했습니다만 유족들이 만나는 데 부담을 느끼셔서…]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유가족들을 마주치고도 그냥 지나치려다 항의를 받은 겁니다.
이미 현장에 유족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유족도 와 계시고 방송으로 모든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답변 태도에 부적절하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태원 참사와 같이 1회성으로 이미 재난이 종료가 되고 그 사후 수습을 위한 단계에 있어서의 중대본이라는 것은 그렇게 촌각을 다투는 문제는 아닙니다.]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님 말씀 도중에 죄송한데 그게 촌각을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요?]
이태원 참사 초기에 "인력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 장관.
또 다시 '태도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