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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우회적 표현 사용했지만…'반중' 메시지 선명

입력 2022-08-04 20:05 수정 2022-08-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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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통화는 40분 넘게 이뤄졌습니다. 대화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펠로시 의장의 주요 발언부터 정리를 다시 한번 해볼까요?

[기자] 

오늘(4일) 펠로시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40분 정도 통화를 했습니다.

외교·안보 그리고 기술 협력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주목할 점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미 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함께 가꿔나가자", 이렇게 제안한 부분입니다.

[앵커] 

함께 가꿔나가자, 이게 권유하는 형식처럼 보이지만 따져보면 '요구'일 수도 있고 사실상의 '압박'이 아니냐 이런 해석들을 할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일단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외교·안보 정책이 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바로 '중국 견제'입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용어를 미국이 사용하지는 않고요.

대체적으로 우회적 표현을 사용해 왔는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또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이런 표현들입니다.

한마디로 오늘 펠로시 의장의 말도 따져보면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중국의 의도를 차단하고 중국의 부상과 위협을 막기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자 이런 요구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최근까지죠.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데 이른바 '칩4'라고 하죠. 함께하자고 했는데 이것도 오늘 논의가 됐습니까?

[기자] 

오늘 펠로시 의장과의 통화에서는 '칩4'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 의회 관계자들이 통과시킨 반도체법 혜택이 한국에도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의 말은 나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즉 '칩4' 가입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우회적으로 반도체 협력은 함께하자는 말로 압박을 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칩4'에 가입을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상 그럴 걸로 보여집니다.

정부가 아직까지 가입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요, 어쨌든 '칩4'라는 게 미국 주도로 반도체 기술을 논의하고 그리고 반도체 기술 보유 국가들을 모아서 협력체를 만드는 건데요.

한국이 가입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일관된 목소리입니다.

다만 우리 정부가 걱정하는 건 중국을 견제 또는 배제하는 협력체에 우리가 가입하는 걸로 비춰질까 봐 그런 우려 때문에 가입을 사실상 공식화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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