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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도 풍자한 한동훈 '반문 화법'…총선 출마 염두?

입력 2023-04-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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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정부질문이 어제(5일) 끝났죠.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가 화제와 논란이 됐습니다. 공격적인 질의에 반대로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반문 화법'인데요. 이를 풍자한 웹툰까지 나왔습니다. 한 장관의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이런 정치권의 해석도 있는데요. 한 장관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질의응질', 질의에 질문으로 응한다는 뜻이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특유의 답변 스타일을 일컫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그러니까 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야 국민들의 민의를 얻어서 하는 거지…]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의원님, 어떤 법을 만드시겠다는 취지십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제가 지금 왜 질문을 받아야 됩니까? 대정부 질문이에요. 대국회 질문이 아니고요. {의원님, 의원님!} 답을 하세요, 그냥! 장관의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엉뚱하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이전 정부가 어쩌고 그런 얘기 하실 필요 없다고요.]

지난 3일간의 대정부질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정부질문이 아니라 대국회질문을 하는 듯한 한 장관의 태도가 화제가 됐는데요. 오죽하면 이를 풍자한 웹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유튜브 '가수 백자tv' : {카드 앞쪽에 꽂아주세요~} 저는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적이 없습니다. {그럼 현금결제 하시겠어요?} 제가 현금결제를 하겠다는 말씀도 드린적이 없는데요? {손님~ 이러시면 영업방해입니다.} 영업방해를 어떻게 정의하시죠? 제가 서울법대 나온 사람이라 업무방해죄는 더 잘 아는데…]

한 장관이 편의점에 간 상황을 가정했죠. 편의점 직원과 한 장관의 가상 대화를 통해 한 장관의 '반문 화법'을 비꼬았는데요. 해당 웹툰은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야권 지지들은 '진짜 피곤한 스타일'이라며 한 장관의 언행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한 장관을 직접 상대한 민주당 의원들도 혀를 내두르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4일) : 비아냥 비아냥거리죠. 비아냥 비아냥, 깐죽깐죽,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남 이야기하지 마시고 본인 얘기하시라고요. 본인 얘기, 본인얘기.]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아니요,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 얘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의원님 원하는 대로 말씀드리는 건 아니잖아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4일) : 최상위 엘리트이시잖아요. 큰 뭐 어려움 없이 곱게 자라셨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나 이런 것들은 별로 없어 보이고. 그냥 단순히 말싸움, 그 순간의 지지 않으려고 하는, 순간만 모면하려고 하는 태도가 보이던데…]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그러면 왜 구속을 시키겠다고 얘기를 합니까? 그냥 수사해서 기소하면 되지. 그게 말이 됩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화이트칼라 범죄에 있어서 범죄의 중대성이 구속의 필요성이고, 이것은 반드시 구속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거고 증거가 충분했습니다. 뭐가 문제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그래서 영장이 기각되고는 아무런 수사도 안 하셨어요? 안 한 건 아니잖아요. 넘어갑시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넘어갈 문제는 아니고요. 저는 그거 잘못 드린 말씀이라고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갑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이거 한 말씀만 드려야 되겠는데요. 여기는 대정부 질문하는 자리지. {답변하는 자리기도 하죠.} 토론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서로 지킬 건 지키시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박용진 의원,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틀어 한 장관과 가장 세게 부딪친 질의자인데요.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같은 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였죠. 한 장관은 비아냥으로 맞섰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보낸 검찰이 그 긴 3개월의 시간 동안 직접수사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번에 우리가 처리한 체포동의안 도대체 뭡니까? 우리를 갖고 논 거 아닙니까. 검찰과 한동훈 장관이 우리를 이런 식으로 농락해도 됩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비약이 너무 심하시네요. 녹음까지 있는 뇌물 사건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지금 여기에 대해서 계속 연장으로 3·1절까지 껴가지고 방탄하신 거에 대한 반성을 하실 문제지, 지금 이 부분에서 부르지 않았다고 비약이다? 에이, 저는 국민들께서 의원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어떻게 보실지 걱정됩니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이 마치 초등학생 말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고 깎아내렸는데요. 한 장관의 질의응질 전략에 치가 떨렸던 모양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논리적으로 되든 안 되든 그 앞에서 이렇게 초등학교 아이들 말싸움하듯이 '우리 집이 더 뭐가 커, 우리 집 TV가 더 커' 막 이렇게 이런 얘기 하듯이 아주 유치한 논법을 계속 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도개선을 물으려고 그랬더니 '문재인 정부 때 사과했나요?' 이렇게 한다든지.]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장관,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완벽할 수 없고 언론까지 포함되는 부분이라고요. 의원님, 지금 저와 얘기하는 거는 여기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건설적인 답을 도출하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물어보는 게 안 됩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저하고 토론하고 싶으시면 별도의 방송 통해서든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서 그렇게 하자고요. 여기는 대정부 질문하는 자리예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제가 답변할 수 있죠.} 영국 의회가 아니에요. 영국 의회는 답변을 하고 있는 장관도 의원이에요. 그러니까 토론을 하는 거고요.]

한 장관이 초등학생 같다는 평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도 한 차례 나왔었죠.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초등학생도 그렇게는 국어사전을 해석하지 않습니다. 장관님, 그래서 장관이 입법권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시행령으로 쿠데타를 한다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거고요. 시행령 쿠데타라는 말 자체는 만든 조어죠. 그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오히려 정권 바뀌기 직전에 이렇게 위장탈당을 하면서 이렇게 과하게 입법하는 거, 이거야말로 더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뜬금없이 한 장관의 애창곡을 물었던 민주당 김회재 의원입니다. 김 의원도 줄곧 한 장관의 되묻기 역공에 시달렸는데요. 김 의원은 애써 무시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장관, 코미디 하시네요. 장관 스스로 정의와 상식에 반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장관, 다시 묻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검사의 수사권이 헌법상 권한이라고 주장하면서 권한쟁의심판 청구 다시 제기하실 겁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입법에 대해서 제가 하는 건 무리고 다만 의원님, 아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가장 강력하게 검사의 수사권이 헌법상 권리라고 주장하시던 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의원님이십니다. 왜 바뀌신 거죠?]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장관님, 법 해석도 못 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법 전체를 집행할 수가 있습니까? {제 질문에 답을 안 하시네요.}]

결국 어제는 야당에서 안하무인이란 지적이 터져나왔죠. 한 장관의 자세가 기본적으로 오만하다는 건데요.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장관이 국회나 또는 상임위나 본회의 다 포함해서 이럴 때 보여줬던 여러 가지 언사, 안하무인식 국회 경시, 국민 무시하는 것, 이런 것도 윤석열 정부 평가에 하나의 단초나 또는 구성 인자가 된다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제가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질문에 대해서 제가 더 꼭 강하게 얘기하지 않지 않습니까. 저는 정상적인 질문을 하실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답변드리고 있습니다.]

한 장관도 지지 않았습니다. 장외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저격한 건데요. 특히 자신을 초등학생에 빗댄 박용진 의원을 콕 집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자기 잘못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 끊은 다음에 '그냥 넘어가자' 이러시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 달려가셔서 그렇게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뒤풀이하시는 게 요즘에 민주당 의원들 유행이신가 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항상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는 한 장관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의도를 노리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미 내년 총선 때 서울 송파병에 출마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왔죠. 물론 한 장관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제가 최근에 송파구 쪽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나오는 (총선 등판) 얘기들은 저와는 전혀 무관한 건데 송파 그쪽이라는 말,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저도 참 신기하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최근에 재산등록 했잖아요. 거기 제 집 주소 나오잖아요.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이미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인데요. 제발 자기 지역구로 나와달라고 부탁하는 이도 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동훈 장관이 김남국 의원 지역구로 나온다, 이래도 땡큐예요?} 그러면 전 땡큐입니다. 진짜 나와 주세요. 한동훈 장관님 꼭 나와주시고요. 미리 좀 나와서 또 뉴스쇼에서 같이 토론도 좀 하고 하면 좋겠습니다.]

안산 단원을 지역구의 김남국 의원인데요. 여당은 김 의원의 도전장이 다소 하찮게 느껴졌나 봅니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한 장관의 이모를 김 의원 지역구에 공천하겠다고 빈정거렸는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지도부로서 단원을에 한동훈 장관의 이모님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한번 논의해 보겠습니다, 장관보다는.]

한 장관 이모님 전략공천, 아마도 이 장면 때문에 나온 발언 아닌가 싶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논문을 1저자로 썼습니다. 이모하고 같이.]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누구와 같이 썼다고요?]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모하고요, 이모.]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이모하고… 누구 이모 말씀이신가요? 이모랑 뭘 같이 했다는 얘기는… 논문을 같이 썼다는 얘기는 제가 처음 들어봅니다.]

김 의원, 순간 기분이 상한 듯한데요. 장 최고위원은 위트였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적절한 태도는 아니라고 봐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의 위트로 국민들이 평가해 주실 거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근데 이거를 막 비아냥거리듯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마 제가 장예찬 평론가를 좋아하니까. {아마 농담으로 하신 것 같은데 기분 좀 상하셨을 것 같네요.}]

자, 오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기 죽지 않고 모두 받아치는 성격이죠. 확실히 다른 국무위원들에 비해 강경한 편인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한 장관의 스타일을 반영한 노래로 대신하겠습니다.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쏘냐도르 & 스파르타 죽지 않아 나는 죽지 않아 오오오 나는 죽지 않아"
- 키 작은 꼬마 이야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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