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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이재용에 '정유라 지원' 직접 당부"

입력 2017-01-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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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어제(1일) 갑자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주장한 내용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렇게 해 드리는 이유는, 박 대통령의 주장이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 그리고 형사재판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으로 입장을 내겠다고 하고 있어서, 이 일방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잘못 전달될 수 있다고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우선 검찰과 특검이 의심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입니다. 박 대통령은 삼성 합병 지원 의혹을 "완전히 엮은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서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죠. 저희 취재 결과는 다릅니다. 박 대통령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서 정유라 지원을 따로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9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여러 명의 삼성 측 인사와 특검팀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 날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좋은 말도 사주고, 훈련도 지원해달라"며 구체적인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고위인사들이 모두 특검 조사에서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듬해 3월 삼성은 박 대통령의 요청대로 승마협회 회장사가 됩니다.

삼성은 2015년 8월 사실상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만을 위해 200억여원을 지원하는 계약을 최씨 개인 회사와 맺었습니다.

삼성측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승마지원은 회장사로 협회를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조사 때 최순실씨를 알게 된 시점이 올해 초쯤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국정조사 1차 청문회) : (2015년 7월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습니까?) 네. (2016년 2월에는 알았습니까?) 그 언저리쯤이 아닌가.]

특히 승마협회를 통한 정유라씨 우회지원을 박 대통령이 직접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만큼,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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