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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 "먼발치서 보다가 걸리지도 마"…친모, 4년간 시우 못 만났다

입력 2023-04-13 20:51 수정 2023-04-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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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학대 받다 숨진 11살 이시우 군의 이야기,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의붓어머니는 오늘(13일) 첫 재판에서 아이를 학대했지만,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시우의 친어머니는, 아이를 제대로 만날 수 있었다면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고 이시우 군 친모 (오늘 / 기자회견) : 이혼 후 제 아들은 4년간 저와 말 한번,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어머니가 왜 시우를 만나지 못했던 건지,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릇을 통째로 들고 밥을 먹는 아이.

볼엔 토실토실 살이 올랐습니다.

시우 친엄마 전화기엔 시우를 위해 차린 음식, 아들을 키운 6년 동안 추억이 빼곡히 기록돼 있습니다.

친모는 남편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2018년 5월 이혼했고, 이후 시우와 못 만나게 됩니다.

경제력이 있는 친부는 '언제든 아이를 보게 해주겠다'며 양육권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면접교섭권은 이혼 직후 딱 2번 지켜졌습니다.

의붓어머니와 친부는 이사 하고, 전화번호를 바꾸며 친모를 따돌렸습니다.

[고 이시우 군 친모 : 지금과 비례할 만큼 정말 많이 괴로웠어요. 계속 붙어 있다가 아예 못 보기 시작한 거잖아요.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수소문해 찾아갔지만 욕설과 협박이 돌아왔습니다.

[고 이시우 군 의붓어머니 (2022년 5월) : 한 번만 더, 학교 앞이 아니라 먼발치서 보다가 걸리지도 마. 나랑 진짜 전쟁이야. 욕심 그만 부려. 자식 이렇게 번듯하게 키워 준 것 봤으면 고마워해야지.]

친권을 되찾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의붓어머니는 '시우를 위해' 물러서라고 했습니다.

[고 이시우 군 친모 : 애한테 상처 되는 거 모르냐,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지 말아달라…]

이러는 사이 친모는 암 진단을 받고 시간이 흘렀고, 시우는 숨졌습니다.

법은 함께 살지 않는 부모도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아이를 못 만나게 해도 과태료 처분이 다입니다.

이런 사례가 늘면서 전문가들은 '부모 따돌림'이라고 현상으로 규정했습니다.

대응하기 위한 협회도 조직했습니다.

그 자체로 심각한 정서 학대고, 이미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경우엔 도움 청할 기회를 차단한다는 겁니다.

[송미강/부모따돌림방지협회 대표 (상담심리 전문가) : 반복적인 세뇌, 조종 이런 것들이 일어나게 되고 (도움을 청할) 가능성을 다 잊어버린 상태가 되어 버려요.]

친모는 면접교섭 약속을 어긴 건 정서적 학대라며 의붓어머니와 친부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VJ : 박태용 / 영상디자인 : 김현주·정수임 /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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